주요 증권사들은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2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86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0% 오른 183만원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한때 187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주가 눈높이는 한껏 높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금융투자(기존 220만원), 미래에셋대우(기존 210만원)는 235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33만원,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유안타투자증권은 230만원, IBK투자증권은 22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경영진에 대한 특검 조사,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부담스러운 변수”라면서도 “반도체 가격 상승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 기술 경쟁력 등으로 실적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영업이익의 67.9%는 진입장벽이 낮은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의 63.9%는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와 OLED에서 창출된 것”이라며 “이익의 질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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