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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英 나토 사령부 2인자 자리도 佛에 뺏길 판"

입력 : 2017-01-10 16:36:46 수정 : 2017-01-10 16: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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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서방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에서도 기존에 누려온 '지도적 위치'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10일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나토 내에서 미국 다음인 '제2위(넘버2) 지위'를 누려온 전통이 이 자리를 탐내는 다른 EU 회원국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6년 10월 27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서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951년 버나드 몽고메리 육군 원수 이후 영국은 거의 매번 나토의 부총사령관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계기로 무엇보다 프랑스가 영국을 '넘버2' 자리에서 내몰고 나토 내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방 관련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가을 프랑스는 미국 측 관리들에게 로비하기 위해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내 브렉시트 이후엔 미국의 유럽 내 '특별한 동맹'으로서 프랑스군이 영국군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나토 회원국들도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에도 영국군 장교가 여전히 부사령관직을 맡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드리언 브래드쇼 장군이 맡고 있는 나토 부사령관 직은 오는 3월 일단 같은 영국군인 제임스 에버라드 장군에게 이양될 예정으로 돼 있다.

RUSI의 맬콤 챌머스 부소장은 이날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외교 안보 정책을 다룬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미 '부사령관 직은 EU 회원국이면서 나토 회원국인 나라에 넘겨질 수 있다'는 논의가 일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챌머스 부소장은 또 "테레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나토내 지위 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훼손하고 영국군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불가피할 경우 영국은 대안으로 참모장이라는 '넘버3' 지위나, 제2부사령관 자리를 만들어 차지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제2부사령관 자리는 1978~1993년 독일 측이 맡은 바 있으나 냉전 종식과 함께 자리가 없어졌다.

한편, 지난 11월 나토 주재 영국 대사직에서 퇴임한 애덤 톰슨 경은 영국의 부사령관직 상실 가능성을 낮다고 보았으나 부사령관의 임무 가운데 EU 회원국 관할 임무 등은 브렉시트 후엔 없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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