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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삼성의 숨은 2인치, 임동섭의 소금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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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1 06:00:00 수정 : 2017-01-11 1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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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개막 전까지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을 6강 플레이오프에 들 정도 전력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은 강팀이었다. 2014∼15시즌 꼴찌였던 삼성은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를 줄이고 토종과 외국인 선수가 조화를 이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공수에 걸쳐 모두 팀 성적이 상위권이다. 평균 87.5점으로 득점 전체 1위, 경기당 35.54 리바운드로 전체 2위다.

삼성에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외곽슛이다. 확실한 한 방을 가진 슈터가 없는 삼성은 경기당 3점슛 5.79개로 전체 9위다. 이런 삼성에서 장신(198㎝) 슈터 임동섭(27)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앙대 출신으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임동섭은 프로 5시즌째다. 2014∼15시즌을 부상 탓에 통으로 날렸다. 임동섭은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평균 1분30초 정도 더 코트를 누빈다.

임동섭은 시즌 초반 부진했다. 1라운드에서는 7경기에 나와 3점슛 26개를 던져 고작 7개(성공률 21.4%) 들어갔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경기당 3∼6개씩 3점슛을 꽂아 모처럼 슈터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임동섭의 슛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팀 역시 반등했고 10일 현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어깨부상으로 다소 부진해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지난 시즌보다 약 5% 오른 40.3%다. 임동섭이 조금만 더 터지면 삼성은 이번시즌 완전체로 거듭난다는 분석이다.

10일 삼성과 서울 SK와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만난 이상민 삼성 감독은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하면 동섭이가 흐름이 안좋아진다. 잔부상만 없으면 잘할텐데”라며 “감각이 올라와 인사이드와 함께 잘 터져주면 폭발력이 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임동섭은 초반부터 시원한 외곽슛을 앞세워 공략했다. 임동섭은 이날 3점슛 6개를 포함해 25득점을 터트렸다. 데뷔 후 최다득점이다. 임동섭은 “최근 어깨를 다쳐서 잠깐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시작할 때 마음 비우고 자신있게 했더니 잘 들어갔다”고 수줍게 웃었다. 팀 3점슛 순위가 낮은데 대해 임동섭은 “우리팀은 인사이드가 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래도 책임감은 늘 갖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임동섭의 역할을 소금에 비유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알째배기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임동섭은 삼성에서 스몰포워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외곽슛뿐 아니라 돌파도 능하다”며 “삼성이 1위를 달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임동섭처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잠실=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임동섭.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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