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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김학민-전광인의 MVP 쟁탈 3파전,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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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1 06:00:00 수정 : 2017-01-11 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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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 시즌을 보낸 수백 명의 선수 중 단 한 명에게만 허용되는 영역이다. 그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게 된다. 프로배구가 4라운드 중반을 지나면서 슬슬 MVP 후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남자부도 트라이아웃 제도로 선발된 외국인 선수들의 하향평준화로 토종 선수들의 전술적 비중이 올라가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기록 간 격차가 확 줄어들면서 올 시즌 남자부 MVP 후보는 토종 선수들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프로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2명의 남자부 MVP 중 토종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10일까지 남자부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이 승점 41(14승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대한항공이 승점 40(14승7패)으로 간발의 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두 팀보다 1승이 더 많은 한국전력은 무려 10경기나 풀세트 접전을 치르면서 승점에서 손해를 많이 봐 현재 승점 39(15승7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 들어 삼성화재(승점 35, 10승12패)와 우리카드(승점 34, 11승10패)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3강과의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기존의 3강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의 MVP 후보도 세 팀의 토종 에이스들 간의 각축전이 점쳐진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사실 문성민의 지난 시즌 MVP 수상은 기록보다는 현대캐피탈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이라는 가중치가 많이 부여된 결과였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득점 4위(789점), 공격종합 1위(59.45%)에 오른 오레올의 우위였다. 반면 문성민은 득점도 8위(554점)로 토종 선수만 한정해도 세 번째였고, 공격 성공률은 48.90%로 V-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주장 2년차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은 한층 더 강해졌고, 이제는 전술적으로도 팀의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개 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가 아닌 토종 선수가 팀의 ‘제 1옵션’을 차지하고 있는 팀이고, 그 선수가 바로 문성민이다. 공격점유율 33.4%로 토종으로는 유일하게 팀 공격 점유율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기록도 뛰어나다. 10일까지 득점 부문 6위(431점)로 토종 선수 한정 1위다. 공격 성공률도 54.59%로 이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V-리그 통산 첫 서브득점 200개를 돌파한 선수답게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강서브로 서브득점에서도 세트당 0.512개로 2위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2연패를 차지한다면 올 시즌에는 반론의 여지없이 MVP는 문성민의 차지가 될 것이다.

2위 대한항공에서는 김학민이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된다. 198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다섯이 됐지만, 그에게서 노쇠화는 찾아볼 수 없다. 여전히 V-리그 최고 수준의 점프력과 체공력을 앞세운 고공강타는 대한항공의 가장 효율적인 무기다. 김학민은 현재 팀 공격의 21.2%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기록인 득점에선 293점으로 전체 9위, 토종 3위로 문성민에 다소 밀리지만, 효율만큼은 김학민이 최고다. 현재 56.51%의 공격성공률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기원 감독이 시즌 초반 활용했던 3인 리시브로 팀 리시브의 19.3%를 책임지면서도 거둔 놀라운 성과다. 다만 김학민은 팀에 뛰어난 레프트 공격수가 여럿 있어 누적 기록에서는 손해를 보는 게 다소 아쉽다. 박기원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팀의 왼쪽 공격을 대부분 담당해왔던 김학민의 체력을 보충해주기 위해 부상에서 회복한 신영수를 당분한 주전으로 기용하겠노라 천명한 상태다.

김학민이 올 시즌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2010~11시즌 이후 여섯 시즌만의 쾌거다. 당시 김학민은 대한항공의 팀 통산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후인정(2005시즌)과 박철우(2008~09)에 이어 토종으로는 세 번째로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문성민과 김학민에 맞서는 한국전력의 MVP 후보는 전광인이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든 전광인은 어느덧 V-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 1위가 그 증거다. 폭발적인 타점을 앞세워 온 몸을 쥐어짜서 때리는 호쾌한 스파이크로 배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광인의 기록을 살펴보면 문성민과 김학민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팀 공격의 21.9%를 책임지고 있는 전광인은 10일까지 347점을 올리며 이 부문 전체 7위, 토종 한정 2위에 올라있다. 누적 기록에선 문성민에게 다소 밀린다. 공격 성공률은 55.15%로 4위다. 문성민보단 앞서지만, 김학민에 밀린다. 그러나 전광인은 공격 위주의 선수인 문성민과 김학민에 비해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코트 후방에서 몸을 날리는 디그는 전광인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다. 현재 세트당 1.716개의 디그로 전체 7위다. 그의 위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리베로다. 그의 수비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 더. 만년 약체였던 한국전력은 2013~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광인을 전체 1순위로 품은 뒤 팀 전력이 급상승하며 다크호스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전광인이 2년차였던 2014~15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2년이 흐른 올 시즌엔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살펴본 대로 세 선수 모두 MVP가 될 수 있는 기록과 정당성 모두를 지니고 있다. 문성민의 2연패냐, 김학민의 6년만의 탈환이냐, 전광인의 생애 첫 수상이냐.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누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끄느냐다. 시즌 끝까지 이어질 세 팀의 순위 경쟁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현대캐피탈,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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