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등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씨 측의 입김으로 KT에 입사한 신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신씨는 "2016년 8월 동유럽 쪽에 가 있던 남편(최씨 측근 김영수)의 연락을 받고 '더운트' 관련 자료를 찾아 없애러 갔다"고 했다.
더운트는 최씨가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의 한 빌딩에 세운 회사로,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있던 자료들을 이곳에 있는 금고 등에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남편이 연락해와 '최순실이 장순호(플레이그라운드 이사)에게 연락해놨으니 더운트 사무실에 가서 남은 PC와 자료들을 싹 다 정리하라고 했다, 사무실 가서 그렇게 좀 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더운트 내 PC에는 더블루케이 등 그 이전 자료까지 다 집적된 상태였기 때문에 최순실이 이런 지시를 한 것이 확인된다"며 "장순호 또한 최순실로부터 컴퓨터를 파기하고 금고를 열어 자료를 모두 파쇄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을 말했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씨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김필승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사무총장 모두 전경련에서 지명한 인사로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보좌관은 이렇게 두 사람이 말을 맞춘 이유로 "VIP를 지키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는 것.
김 전 보좌관은 검찰에서 "미르재단 관련 주요 업무는 BH(청와대) 내 경제금융비서관실과 문화체육비서관실이 주도했다"며 "주말에 양 재단의 기업별 출연 규모를 (청와대) 부속실로 올려 달라고 해서 올린 바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로 미뤄볼 때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얼마나 출연하는지 보고받았던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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