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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된 나주혁신도시 쓰레기 처리시설

입력 : 2017-01-11 19:51:31 수정 : 2017-01-11 19: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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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억 들인 MBT 부적격 판정/목표량 처리 못 해 반출하기도/고장 잦아… 부실시공 의혹 커져 전남 나주혁신도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이 성능시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아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나주시에 따르면 2014년 7월 나주와 화순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해 고형화연료를 만드는 MBT를 준공했다. 사업비는 195억원으로, 나주시와 화순군이 각각 6대4로 부담했다. 2014년 7월 시범운영 당시부터 A사가 연간 20억원을 받고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에는 기계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처리하지 못한 생활쓰레기 1000여t이 시설 입구에 산더미처럼 쌓이는 날이 많았다. 1일 설계목표치의 처리용량은 130t에 달하지만 실제 50t밖에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 MBT가 제때 생활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악취가 나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생활쓰레기는 공산면 쓰레기 위생매립장으로 반출돼 처리됐다.

나주시는 가동 이후 2년간 잦은 하자가 발생하자 환경단체와 전문가, 주민, 업체관계자 등 12명으로 하자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자검증위원회는 지난달 26∼28일 사흘간 당초 설계 목표치인 1일 16시간 가동 기준으로 가연성 생활쓰레기 130t을 자원화하는지 점검했다.

하지만 시험가동 첫날 처리용량은 108t을 비롯해 둘째날 106t, 셋째날 76t에 그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가동 중에 기기고장으로 시설이 멈춰서면서 1일 처리용량 기준을 훨씬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MBT 처리 용량이 설계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는 검증위원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설공사 발주와 준공책임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하자보수를 요구할 방침이다. 하자보수기간은 올해 10월까지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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