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바마 때문에 양국 관계 최악…더 나은 미래 고대"

러시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문에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후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더 나은 미래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가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러시아는 차기 미국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한 일들은 미국 내부적인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오바마의 두 번째 임기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가장 악화된 시기라는 사실에 유감을 표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해제가 관계 개선의 조건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양국 관계는 현재 최저점에 있기 때문에 이를 정상화하려면 당연히 매우 다른 양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제재가 양국 관계에 특히 부정적인 효과를 낸 요소임은 틀림없다"며 "하지만 제재 아래서도 러시아 정부는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환영할 것이며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추가 제재를 부과한 일은 미국의 예측 불가하고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미 대선 기간 민주당을 표적으로 발생한 해킹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공식화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 정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인한 지도자라고 평가해 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취한 외교, 경제 제재를 대통령 행정명령을 이용해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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