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8개국 시대… 아시아 ‘환영’ 유럽은 ‘당혹’

내달 대륙별 추가 티켓 분배 놓고 엇갈린 반응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현재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리면서 전 세계 축구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환영하지만 타격이 예상되는 유럽 클럽 축구계는 매우 언짢아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본선 참가국 확대를 결정한 FIFA는 다음달부터 대륙별 추가 티켓 분배를 논의한다. 이번 결정은 인구는 많지만 실력이 모자라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ESPN 등 외신은 아시아에 7∼9장의 본선진출권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아시아의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평의회에 참석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ESPN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가 더 많은 나라에 돌아가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환영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아시아 대륙은 세계 축구의 미래다. 아시아에 월드컵 참가 티켓이 대폭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등 각 대륙 연맹도 대체로 FIFA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반면 클럽축구 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동안 세계 축구는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클럽 축구로 인기의 흐름이 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타바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이번 결정은 유럽 빅리그에 경제적인 손실을 줄 수밖에 없다. 공감대도 없이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사안을 유럽연합이나 스포츠중재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75%가 유럽리그 소속이다. 월드컵 경기 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혹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유럽 축구클럽 연합체인 유럽클럽협회(ECA)도 반대성명을 냈다.

월드컵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FIFA가 결국 질보다는 양을 택했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인구 많은 국가들이 본선에 나오면 아무래도 중계권 등 경제적으로 FIFA가 취할 이익이 상당히 클 것이다”며 “본선 진출이 쉬워진 만큼 지역예선에서 극적인 드라마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FIFA의 결정이 중국을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축구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축구는 시진핑(64)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축구로 일으켜 세움)’ 아래 최근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카를로스 테베스(33·상하이 선화)를 영입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FIFA 랭킹은 82위지만 중국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10위권을 웃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중국은 11일 현재 2무3패로 조별리그 꼴찌다. 적극적인 투자에도 중국 대표팀 수준은 2002월드컵 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유소년 분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2026년쯤에는 월드컵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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