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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오승환 대표팀 발탁… 원칙 깬 김인식

입력 : 2017-01-11 21:30:08 수정 : 2017-01-11 23: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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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으로 말 많았던 메이저리그 투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결국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김인식호’에 승선했다. 선수 구성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김인식도 ‘원칙’보다 ‘성적’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김 감독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승환을 대표팀으로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감독은 오승환의 발탁을 적극 주장해 왔다. 그는 “현재 대표팀 전력이 약화됐다. 오승환이 합류하면 선발진이 약하더라도 불펜 운용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수 체육부 기자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원칙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애초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10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 28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해외원정도박으로 KBO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엔트리 명단에서 빠져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오승환이 대표팀에 오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열악한 대표팀 상황을 고려하면 오승환이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재 대표팀은 투수 자원인 이용찬(두산)과 김광현(SK)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지 못해 이날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소속 구단의 반대로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은 WBC에 초호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도 이에 대적할 대표팀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팬들도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이벤트성 대회 때문에 원칙을 어기는 일은 안 된다”는 반대 의견과 “죄질이 상대적으로 약해 성적으로 보답하는 길을 열어주자”는 옹호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이지만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김 감독은 이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대표팀이 오는 3월 WBC에서 ‘오승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볼지라도 이번 사태로 무너진 원칙과 팬들의 분노가 치유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안병수 체육부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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