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성매매 피해 여고생이 전하는 메시지 '우린 팔렸다'

일본 시가현 오츠시의 한 갤러리에 전시된 미성년 여학생들의 사진.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기나 사진 등을 통해 학대와 가난에서 벗어나려다 성매매까지 강요받게 된 이들 학생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학대와 빈곤에 시달리다 유흥업소, 성매매의 수렁으로 빠져든 일본 여중·고생들이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 미성년자의 피해 고발이 일본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시민들이 대거 전시회를 찾게 됐다. 

1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시가현 오츠시의 한 갤러리에서 지난 6~10일 열린 전시회에는 약 4500만명의 시민이 찾았다. 이들은 전시된 사진과 수기 등을 통해 학대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다 ‘JK비즈니스(여고생을 고용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사업)’에 종사하거나 성매매까지 발을 들인 여중고생들의 솔직한 감정과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 아파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자판기에 몸을 기울인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15세 소녀는 "한겨울 밤 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간 뒤 한 남성의 친절에 넘어가 성매매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학생은 “집에서는 성적 학대와 폭력이 계속됐고, 돈을 벌어오라는 부모 말에 상처 받고 무서워 도망치고만 싶었다”고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시회에는 14세 학생부터 26세 성인에 이르는 24명의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사진이나 일기 등으로 전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매매 근절을 호소했다.

여성지원 단체 ‘콜라보’의 대표는 “이들 피해 여성의 공통점은 학대와 빈곤,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고통”이라며 “여기에 선 여성들은 지원단체와 가정, 학교, 경찰서 등의 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들을 돕지 못한 어른에게도 책임있다”며 "피해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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