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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배덕광 의원에 돈 줬다” 대질신문 때 진술

입력 : 2017-01-11 21:30:46 수정 : 2017-01-11 2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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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청안건설 회장이 새누리당 배덕광(69·해운대구을) 의원과의 검찰 대질신문에서 “배 의원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지난 4일 배 의원을 엘시티 비리의혹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15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 때 수사 검사가 이 회장과 배 의원을 대질신문했는데, 이 회장이 “배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물 분석 결과 및 이 회장과 배 의원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를 내밀며 이 회장을 강하게 압박했고, 이 회장이 배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배 의원에 대해 현역 의원 신분으로 엘시티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배 의원에게 건넨 금품과 엘시티 사업 인허가 간의 대가 관계 입증에 필요한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뇌물수수 혐의로 배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다만 배 의원이 현역 의원이고, 이달 20일까지 국회 일정이 있어 20일 이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개연성이 높다.

검찰은 비리 관련 의혹이 짙은 엘시티 사업 인허가와 특혜성 행정조치가 쏟아진 시기에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이었다는 점이었다는 점에도 주목, 구청장 때 엘시티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조사했다.

배 의원은 2004년 6월∼2014년 3월 3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검찰은 특히 지난 10일 배 의원 지인 2명의 서울 자택 등지를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배 의원의 추가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했던 배 의원의 개인 비서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엘시티 이 회장과 수상한 돈거래를 한 혐의 등을 받는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을 이르면 13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행장은 이 회장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자라고 보기 어려운 뭉칫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가 엘시티 시행사 측에 특혜성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청탁하거나 알선해 준 대가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엘시티 사업과는 무관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여러 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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