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아들딸 구별말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 운동을 연상시켰다.
12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정부 관련 기관들에 피임약을 구할 수 없는 600만 명의 여성들에게 피임약 보급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2018년까지 빈곤층 여성 200만 명에게 피임약을 무료 공급하고 그 이후 공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는 청소년 성교육은 물론 시민단체와 가족계획 운동도 벌여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양육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러한 일 등으로로 2015년 기준 21.6%의 빈곤율을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13∼14%로 줄일 생각이다.
두테르테 정부는 가족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간 1.7%의 인구 증가율이 2022년 1.4%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1억400만여명에 이르는 필리핀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라는 점.
가톨릭에선 낙태와 피임을 금기시하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전 정부도 2012년 모자보건법을 시행했지만 2015년 대법원이 피임약 보급을 잠정 중단시키는 등 필리핀에서 가톨릭 영향력이 지대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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