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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자비로운 태국 수도승, 악성종양 환자에게 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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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2 14:26:39 수정 : 2017-01-12 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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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수도승이 침샘에 생긴 농구공 크기 종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비록 여성은 완치는 어렵지만, 기부금 덕분에 남은 생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로이엣주(州)에 사는 수드시야는 2년 전 아이를 낳고 목 부근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였다.

그는 병원을 찾은 약을 처방받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고통은 심해졌고, 종양이 점점 커지더니 농구공 버금가는 크기로 부풀었다.

 

2년 전 아이를 낳고 목 부근이 부풀어 오른 수드시야는 병원에서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대형병원으로 간 수드시야는 그제서야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이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몸의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림프계에 악성종양이 생겨 일어난다. 그동안 비만이 비호지킨 림프종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있으나, 뚜렷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

수드시야의 가족은 치료비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남편 혼자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형편이었는데, 수드시야를 보살피기 위해 일까지 그만두고 더 이상 돈벌이를 할 수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수드시야,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하던 수드시야의 가족은 예상치 못했던 소식을 접하게 됐다.

태국에서 자선활동으로 유명한 빈(Bhin) 수도승이 ‘뢈카타뉴(Ruamkatanyu) 재단’을 통해 2만5000바트(약 84만원)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 수도승은 작년에도 얼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태어난 아기를 도우려 모금운동을 펼친 바 있다.

수드시야의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빈씨가 전달한 기부금으로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살 수 있게 됐다.

 
수드시야의 남편이 일을 그만두면서 돈 벌 사람이 없어진 가운데 이들 가족은 한 수도승이 기부한 돈 덕분에 조금이나마 생활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한편 수드시야는 치료비 때문에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퇴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수드시야는 튜브를 통한 영양 공급으로 연명 중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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