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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겨울 자녀에게 반소매·반바지 입히는 부모들…"아동 학대인가?"

입력 : 2017-01-12 17:57:02 수정 : 2017-01-12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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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비교해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일본이지만 12일 현재 도쿄도 최저기온이 1도를 나타내는 등 성인도 추위를 느끼는 겨울철이다. 이런 쌀쌀한 날씨에도 자녀에게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짧은 치마 등을 입히길 고집하는 부모들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 초등학생의 운동복은 반소매, 반바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에서 출판된 육아 관련 서적 등에는 '아이들의 체온은 어른보다 높아 성인보다 옷을 얇게 입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녀를 튼튼하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겨울철에 얇은 옷을 입히는 부모들이 많아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고 뛰노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고 있다.
아이들과 달리 학부모로 보이는 여성은 코트로 '중무장'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겨울철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인 아이들을 두고 "괜찮다", "나쁘다"로 나뉘어 논란이 커지자 나가오카 내과병원장인 스즈키 아스카 박사는 "아이들의 체온이 높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만큼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튼튼하게 키운다'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옷을 얇게 입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스즈키 박사는 그 이유로 "아이들의 체질과 자율신경 기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온동물인 사람은 자율신경의 작용으로 체온이나 맥박, 혈액의 흐름을 조정하면서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때문에 자율신경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옷을 얇게 입히면 감기에 걸린다"며 "아이의 컨디션이나 체감온도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옷을 얇게 입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절을 불문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온도 차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영양, 균형 잡힌 식단과 수면도 자율신경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고 내분비 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켜 병에 쉽게 걸리지 않는 튼튼한 신체를 만든다"고 했다.
12일 일본날씨.
한편 일본은 습도가 높은 온대에 속하지만 남북으로 길고 위도상으로 날씨 변화가 커 아열대에서 아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 지역이 분포되어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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