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모그 악화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면서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등굣길에 스모그로 길을 잃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영상이 최근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묘파이와 유튜브 등에 게재됐다.
촬영지가 어딘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스모그가 심각한 것으로 미뤄 중국 북부의 한 도시로 추정된다.
스모그 때문에 등굣길 길 잃은 소녀와 그를 태우고 떠나는 경찰차. |
영상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출근길 도로 교통 상황을 살피던 경찰관에게 다가갔다. 버스로 학교에 가던 중 바깥을 뒤덮은 스모그 때문에 잘못 내렸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워낙 스모그가 심각한 탓에 소녀 주위를 지나는 차가 아니고서는 다른 차량을 정확히 볼 수 없어 “잘못 내렸다”는 학생의 말도 수긍이 간다.
영상은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차가 소녀를 태우고 떠나면서 끝난다.
누리꾼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라며 호기심을 나타내면서도 스모그가 심각해 벌어진 일이므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몇은 “아무리 스모그가 심해도 다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찰 홍보를 위해 짜고 치는 것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사상 최악의 스모그로 공포증이 심해진 중국에서는 폐를 정화시킨다는 차(茶)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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