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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장이 中에 최고의 호재?…"무역시장 주도권 넘볼 기회"

입력 : 2017-01-13 15:50:00 수정 : 2017-01-13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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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 "中, 경제적 무기 갖춰…미국의 리더십 공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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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부터 꾸준히 '중국 때리기'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중국이 오히려 세계 무역시장 주도권을 넘볼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12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만난 중국 엘리트들이 놀랍게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학자는 "트럼프는 협상하기 좋아하는 협상가이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좋은 협상가"라며 "무역과 관련해 맺을 수 있는 협정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관료들은 중국이 경제적인 무기를 갖췄다고 주장한다고 자카리아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경제에 46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할 정도로 미국에 거대한 시장이지만 중국은 갈수록 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인다. 10년 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하던 수출 비중은 이제 22%로 감소했다.

또 외국 기업에 적대적인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수 기업이 중국 경제 대부분 분야를 지배한다.

미국 기업을 보고 배우는 중국 업체는 이제 소수이며, 기술 기업이 혁신을 거듭해 중국판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은 원조보다 빠르고 정교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다음 전략은 미국의 보호무역 후퇴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꿰차는 것이며, 그 전략의 중심이 트럼프 당선인이 내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사망 선고라고 자카리아는 분석했다.

TPP는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이며, 중국은 미국이 빠진 중국 주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고 있다.

TPP의 핵심 후원자였던 호주는 RCEP를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도 조만간 호주의 뒤를 따를 전망이다.

존 키 전 뉴질랜드 총리는 작년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TPP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이 지역에 있는 게 좋지만 없다면 누군가 빈자리를 채워야 하고, 중국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주 개막할 세계경제포럼(WEF)은 트럼프 시대를 앞두고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위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국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무역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서방 지도자들은 막판에 연설 계획을 취소했고,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고위급 관계자를 한 명도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자카리아는 "중국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오랜만에 중국에 일어난 최고의 호재임을 입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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