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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 빛나는 방문객 ‘혜성’… 생성에서 소멸까지 탐구 여행

입력 : 2017-01-13 21:31:19 수정 : 2017-01-13 2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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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필레 탐사 로봇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오른 유럽 우주국의 로제타호가 지난해 9월 혜성에서의 공식 활동을 마감했다. 로제타호는 혜성 표면에 착륙한 최초의 탐사선이다. 로제타석이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 것처럼, 로제타호 역시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진화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해줬다.

로제타호가 혜성을 탐사하기 전까지 혜성은 단지 인류가 밤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관 중 하나였다.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공포와 두려움, 신화와 예언, 시와 그림, 그리고 호기심과 의문이 남았다. 혜성을 본 사람들은 뉴턴 역학의 살아있는 증거로, 태양계의 시원 물질을 간직한 코스모스의 화석으로, 또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전해준 요정으로 평가했다.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드리앤)이 집필한 ‘혜성’은 혜성과 관련한 과학 지식을 비롯해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망라했다. 이번에 출간된 혜성은 지난해 칼 2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초판본을 새롭게 변역했다. 또 풍부한 사진과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우주 전체를 개괄하는 지도이고 ‘창백한 푸른 집’이 우주 탐사 시대의 항해록이라면, ‘혜성’은 미신과 맹신의 시대를 극복한 인류의 자서전이자 과학적 탐구 정신이 밝힌 태양계의 창세기라 할 수 있다.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과 함께 ‘혜성’은 칼의 ‘코스모스 3부작’을 구성한다.

책의 1부에서는 혜성에 매료된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오랫동안 미신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혜성이 과학적 탐구 대상이 되는 과정을 유려하게 펼친다. 2부에서는 혜성의 생성과 소멸을 각각 태양계의 진화와 대멸종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3부에서는 우주 탐사 시대를 맞으면서 변화한 혜성의 가치와 의의, 전망을 논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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