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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시민과 경제인의 동상이몽

입력 : 2017-01-14 13:00:00 수정 : 2017-01-14 16: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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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임금 올렸는데 소비 안 한다" VS 시민들 "그만큼 세금 올려놓고 딴소리한다"

일본 ‘경제인단체연합회(이하 게이단렌)’ 사가카바라 사다유키 회장이 지난 5일 새해 축하파티 후 기자회견에서 “임금은 올랐는데 개인소비가 성장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게이단렌 사가카바라 회장. 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외면한 채 소비를 안 한다고 지적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일본 케리어넷 보도에 따르면 도쿄상공회의소, 일본경제동우회가 주최한 파티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비롯한 정치인 등 약 1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가카바라 회장이 오는 1월 17일 발표하는 '노동위원회보고서'의 내용을 전하며 “올해도 임금인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임금인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개인소비가 성장하지 못하는 실태를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느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교육비 부담, 소비절제 등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임금을 올리더라도 소비는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소비증가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누구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2014년 소비세 증세에 게이단렌이 주도하다시피 한 점 지적하며, 소비세 증세 후 개인의 소비는 줄어들기를 반복하고, 소비세를 올렸으니 그만큼의 임금인상은 당연하다는 목소리를 크게 냈다. 또 임금은 올랐지만 늘어난 소비세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게 오른 점도 지적했다.

경제학자 다나카 히데토미는 “사가카바라 회장은 소비세가 오른 사실을 잊은 것이냐”며 “시민들을 기만하는 끔찍한 행위”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한편 일본 근로자들의 임금이 3년 연속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후생노동성이 2015년 발표한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1인당 실질 임금은 전년과 비교해 0.9% 감소해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임금은 줄었는데 소비에 부과되는 세금은 올랐다. 
일본 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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