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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위크엔드] ‘콜라보 인턴십’ 유행하는 일본, 원인은?

입력 : 2017-01-13 19:43:53 수정 : 2017-01-13 2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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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다른 기업끼리 프로그램 구성 / 다양한 학생 접촉… 약점 보완 효과 일본에서 업종이 다른 기업끼리 손잡고 인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콜라보(협업) 인턴십’이 잇달아 마련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식품회사 ‘네슬레 일본’과 공작기계 회사 ‘DMG모리세이키’는 오는 27일과 31일 합동 인턴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업종이 다르지만 그동안 자사에 관심이 없었을 다양한 학생과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같은 목적으로 손을 잡았다. 네슬레 일본은 해외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학생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지만 기술계 직종을 모집한다는 이미지가 약한 것이 고민이었다. 공작기계를 해외에 수출하는 DMG모리세이키는 해외 근무에 관심을 가진 학생과의 접점을 찾고 싶었다.

일본수산과 미쓰비시연필은 오는 18일 합동 인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업 영역은 각각 식품과 문방구로 전혀 다르지만, 저출산을 배경으로 양사 모두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학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목적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은 산하 은행과 신탁, 증권 등 5개 회사 합동 인턴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 처음 실시했다. 참가 학생은 닷새 동안 각사를 돌며 금융업계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도쿄 고토구 도쿄빅사이트에서 열린 인턴 합동설명회에 학생들이 모여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제공
콜라보 인턴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한 여학생은 “여러 기업의 분위기를 알고 싶고 인턴을 체험하고 싶지만 학업 때문에 시간이 한정돼 있다“며 “콜라보 인턴십은 편리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본에는 독특한 채용 문화가 있다. 게이단렌(經團連) 등 경제단체가 자체 규정을 통해 매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활동의 ‘해금’ 시기를 결정한다. 학생이 너무 일찍 취업활동에 나서 공부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2018년 졸업 예정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는 오는 3월, 채용 면접은 오는 6월 각각 금지가 풀린다. 하지만 이 일정을 따르면 기업설명회부터 채용 확정까지의 시간은 3개월에 불과하다.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 기업들이 이에 앞서 졸업 예정자를 만나기 위해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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