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병원에서 브렌다 페레이라(23)가 소두증에 걸린 4개월 딸 마리아 페르난다를 안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2015년 지카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이래 브라질 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신생아 소두증 사례는 2천289건이다.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소두증 의심 사례도 3천144건에 이른다.
브렌다 페레이라(23)는 소두증에 걸린 4개월 딸 마리아 페르난다를 안고 병원 문을 나서면서 눈물을 훔쳤다. 의사는 마리아 페르난다의 증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페레이라는 AFP에 "딸이 말을 하고,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면 좋겠다"며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대 빈민가 호시냐 출신인 페레이라는 딸이 태어난 이후에야 딸이 소두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병원에서 검사받는 소두증 아기[AFP=연합뉴스] |
아기 아빠는 '병든 딸'을 원치 않는다며 아내와 딸을 버렸으며, 페레이라는 하루 24시간 딸을 돌봐야 해 일을 그만뒀다.
그러나 이파네마 해변에서 얼음을 파는 페레이라 모친의 월수입이 70달러(약 8만2천원)를 넘는다는 이유로 장애 어린이 복지 수당을 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가 뇌 연구소(IEC)는 여러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소두증 클리닉을 운영한다. 이곳은 페레이라 모녀처럼 주변 지역에서 온 소두증 아기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소두증 아기 대부분이 1세 미만이고, 이들을 치료하는 브라질 의사들의 경험도 제한적이다. 의사들은 부모들의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두증 클리닉 코디네이터인 페르난다 피알류는 "소두증에 치료법이 없어 심리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기들에게 필요한 건 이들을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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