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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병원서 출생직후 피랍 신생아, 18년만에 진짜가족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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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4 15:35:33 수정 : 2017-01-14 1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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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병원에서 커마이야 모블리라는 이름의 여자 아기가 생후 8시간 만에 납치됐다.

동네는 발칵 뒤집혔고 경찰은 잭슨빌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 편을 샅샅이 수색했다. 세월이 흐르며 아기를 찾아주면 지급할 사례금은 25만달러(약 2억9천만원)까지 올랐고 국외로도 수사가 확대됐으나 아기도, 납치범도 찾지 못했다.

1998년 당시 생후 8시간 만에 납치된 아기 커마이야의 모습(왼쪽). 오른쪽 그림은 수색 당시 경찰이 작성한 것 ]
18년 세월이 지나 해당 병원에서 200마일(약 322㎞)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월터버러에 거주하는 18세 여성이 DNA 검사를 통해 납치됐던 커마이야임이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마이야가 엄마로 여기며 함께 살아온 글로리아 윌리엄스(51)라는 여성은 유괴와 양육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출산 당시 16세였던 생모 셔나라 모블리는 의료진 복장을 한 여성이 간호사라면서 아기 체온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자 아기를 넘겨줬다.

생부인 크레이그 에이컨은 딸이 출생하던 당시 성년이었으나 미성년자인 모블리를 임신시킨 죄로 8개월간 복역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과 아기가 돌아오지 않자 아기의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바로 병원이 봉쇄됐고 플로리다뿐 아니라 전국이 들썩였지만, 대대적인 수사에도 아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생모 모블리는 10년 뒤인 2008년 지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기의 탄생 기념 케이크를 조각조각 싸두고 냉동실에 보관해뒀다면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생년월일은 실제대로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름을 지니고 살던 커마이야는 몇 개월 전에 자신이 납치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한다.

다만 당국은 커마이야가 낌새를 눈치챈 이유나 실종학대아동센터가 어떻게 단서를 모아 커마이야 사건과 연계해 DNA 검사에 이르게 됐는지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마침내 잃어버린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에 친가족은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커마이야는 이날 마침내 화상 대화를 통해 진짜 가족을 만났다.

친할머니인 벨마 에이컨(66)은 AP통신에 "그 아이는 꼭 제 아비를 닮았다"며 "그 아이는 우리가 전혀 낯선 사람인 것처럼 대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우리와 이야기해온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커마이야가 이제까지 지니고 살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커마이야를 윌리엄스의 딸 '알렉시스 매니고'로 알고 지내온 월터버러의 이웃 조지프 젱킨스는 AP통신에 "학대당하거나 문제가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18년간 거짓 속에 자라온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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