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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호주, 보수정당 정치인이 더 잘 생겼고, 득표력도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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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5 13:16:45 수정 : 2017-01-15 13: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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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국, 유럽연합(EU), 호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보수파 정치인이 진보파 정치인보다 더 잘 생기거나 더 예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요 선거에서 보수 정당 출신 정치인이 진보 정당 출신 후보에 비해 출발부터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매월 발행되는 글로벌 전문지 ‘공공 경제학 저널’(Journal of Public Economics)은 올해 2월호에 ‘우파 얼굴, 보수파 정치인이 더 잘 생겼고, 유권자는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고 있다’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잘 생기거나 예쁠수록 당선 가능성 커

스웨덴의 산업경제학연구소(IFN) 니클라스 버그렌 박사와 독일 이포(IFO) 연구소의 마루 포울브라 박사 등 글로벌 연구팀은 미국, EU, 호주에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주요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을 대상으로 용모와 선거 승패 간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방 및 지방 선거 후보자의 용모를 못생김,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잘생김 등의 5단계로 구분하고, 용모에 따른 득표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일한 조건이라면 잘 생긴 후보가 못생긴 후보에 비해 득표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모로 인한 득표율이 올라가는 ‘용모 프리미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로 무려 41%에 달했고, 호주 32%, EU 회원국 25%, 미국 14% 등으로 집계됐다. 
지그메 싱예 왕추크 부탄 국왕

연구팀은 특히 선거 후보자의 용모가 득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보기 위해 연방 의원 등 유권자에게 널리 얼굴이 알려진 후보를 제외하고, 일반 유권자가 출마자의 용모와 신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것도 얼굴이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현역이 아니나 비 현역 후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진보와 보수 정당 후보 간에 용모가 득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차이가 났다. 보수 정당 후보끼리 맞붙었을 때 상대 후보보다 더 잘 생겼으나 더 예쁘면 득표율이 20%가량 올라갔으나 진보 정당 후보끼리 대결했을 때에 상대 후보보다 더 잘 생겼으면 8%가량 더 득표율이 올라가는 데 그쳤다. 연방 의원 선거에서도 비 현역 출신 후보를 비교하면 보수 정당 잘 생기거나 예쁜 후보의 득표율이 20%가량 높고, 진보 정당 후보는 그 비율이 이보다 낮은 14% 정도에 머물렀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치 이력 등 신상 정보에 대해 잘 모르면 일단 얼굴 생김새를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이 지적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보수 정당 후보가 진보 정당 후보보다 잘 생긴 이유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미국, EU 회원국, 호주 등의 보수 정당 후보가 진보 정당 후보보다 대체로 더 잘 생기거나 더 예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곧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더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벌고, 돈이 많을수록 소득 재분배 등에 반대하면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다가 정당에 가입하게 되면 보수당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마련이어서 그만큼 더 유복하게 살 가능성이 크고, 바로 이런 이유로 현상 유지를 바라는 보수적인 인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진보적인 성향의 인사는 세상이 그만큼 불공평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바꾸는데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의 시사 종합지 애틀란틱 최신호는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호감과 신뢰감을 주고, 능력이 좋은 것처럼 보여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데 유리하며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애틀란틱은 “이번 IFN과 IFO 등의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공화당 출신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비해 더 잘 생기거나 더 예쁘고, 바로 그 이유로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 생기거나 예쁜 정치인은 보수당이 더 유리

잘 생기거나 예쁜 정치 지망생은 진보 정당보다는 보수 정당 후보로 주요 공직 선거에 출마해야 당선될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핵심 이유는 유권자가 잘 생기거나 예쁜 후보는 보수적인 성향을 띨 것으로 예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진보 정당 후보로 나서면 유권자가 그 후보의 ‘진보 색깔’을 의심할 위험성을 지니게 된다고 연구팀이 주장했다. 유권자는 잘 생기거나 예쁜 정치인이 보수당 소속이어야 정당과 후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연구팀은 주요 선거 출마자의 소속 정당을 알려주지 않은 채 유권자에게 후보 사진만을 보고 소속 정당을 맞춰보도록 했다. 그 결과 유권자는 미남, 미녀 후보를 대체로 보수 정당 후보로 추정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를 진보 정당 후보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수 성향을 지닌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신상 정보를 잘 모른 상태에서 투표장에 가게 되면 미남, 미녀 후보가 보수적인 정치인일 것으로 예단하고, 그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게 마련이라고 연구팀이 밝혔다. 잘 생기거나 예쁜 정치인이 진보 정당 후보로 나서면 ‘용모 프리미엄’이 그만큼 떨어져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국가별 정당 후보의 ‘용모 프리미엄’ 평균 비율 (자료, 공공경제학저널)

▲핀란드 41%

▲호주 32%

▲유럽연합(EU) 회원국 25%

▲미국 14%


◆세계 10대 미남, 미녀 국가·정부 수반 (2017 세계 국가·정부수반리스트 선정)

1.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2. 지그메 싱예 왕추크 부탄 국왕

3.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5.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6. 콜린다 그라바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7.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8.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아이슬랜드 총리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아이슬랜드 총리

9.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10.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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