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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야구 트랜드 속에 갈 곳 잃은 ML 양대 리그 홈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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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5 13:55:29 수정 : 2017-01-15 13: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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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럼보
부와 명예의 상징 ‘메이저 홈런왕’. 그러나 지난해 MLB 양대 리그 홈런왕들의 겨울은 초라하다. 나란히 FA로 풀린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크리스 카터(전 밀워키)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의 바뀐 트랜드 속에 ‘뻥야구’의 대표자로 낙인찍히며 갈 곳을 잃은 모습이다.

15일(한국시간) ESPN의 컬럼리스트 피터 개몬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가 트럼보에게 3년 4000만달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초 현지 언론이 추정했던 볼티모어의 제안액 4년 기준 5200~5500만 달러에 훨씬 밑도는 금액으로 지난해 트럼보가 47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지난해 내셔날리그(NL) 홈런왕 크리스 카터의 현재는 더욱 초라하다. 카터는 지난해 4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리그 홈런 1위에 올랐지만 시즌 종료 후인 11월 말 밀워키에서 방출을 당했다. 방출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계약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카터에게 오퍼를 낸 팀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대 리그 홈런왕의 초라한 모습은 메이저리그의 트랜드가 바뀌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두 선수 모두 파워에 비해 타격의 정교함은 떨어지는 소위 ‘공갈포’다. 트럼보의 경우 지난 시즌 159게임에 출장해 타율이 .256에 불과했다. 삼진은 170개나 당했다. 카터는 이 보다 한술 더 떠서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에 그쳤다. 여기에 삼진 개수는 무려 206개에 달한다.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거의 없는 것도 공통점이다. 타격에서 일정한 공헌이 있는 선수들임에도 트럼보와 카터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2.2, 0.9에 불과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스몰볼을 기반으로 한 수비야구가 확실한 대세로 떠오른 상태다. WAR, UZR(수비 범위를 기반으로 한 득실점 기여도) 등의 새로운 평가지표가 자리잡은 것도 영향이 컸다. 타율 .284에 홈런 14개만을 기록했지만 수비적 기여도는 높은 아담 이튼 등의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엄청난 각광을 받았던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두 홈런왕 외에도 현재 FA 시장에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인 호세 바티스타, 마이크 나폴리 등도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던 ‘홈런 명인’들의 겨울은 춥기만 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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