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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달구는 4차 산업혁명 … ‘반도체 랠리’ 올라타라

입력 : 2017-01-15 23:31:50 수정 : 2017-01-15 2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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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부품 등 관련 업종 호황 전망
올해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반도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산업의 등장 등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주와 관련 시설·부품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반도체주 고공행진

최근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194만원으로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말 126만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내내 상승세를 지속했다. 3분기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로 모바일부문 수익은 하락했지만 반도체 부문은 꾸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이 중 최소 4조5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1일 5만1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기준으로 주가 5만원을 넘었다. 2015년 6월2일(5만1200원) 이후 처음이다. 12일과 13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주춤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조만간 사상 최고가(5만1900원)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3D 낸드 플래시 생산에 필요한 핵심소재인 NF3(삼불화질소)를 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2015년 말 대비 57.3%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피에스케이와 솔브레인도 같은 기간 각각 55.9%, 40% 주가가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에 힘입어 KRX반도체 지수는 23.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9%)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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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도 반도체 수요 증가 요인

반도체업종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어느 때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853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773억달러)보다 10.3% 증가하는 것이다.

D램은 PC와 서버 등 전통 정보기술(IT) 기기의 저장장치로 주요 사용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장치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인다. D램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점유율은 74%, 모바일 D램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도 삼성이 36.6%로 1위이며, SK하이닉스는 4위(10.4%)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포함해 신흥국 지역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IT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력 높은 반도체 생산 설비는 부족한 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D램·낸드 플래시 공급은 18.8%, 수요는 1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의 경우 1분기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을 예상한 업체들이 비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것도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 낸드 등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증설된 설비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반도체 소재와 공정용 소모성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들 업종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은 더 밝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거의 모든 업체들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제품에 구현했다. AI와 음성인식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를 구현하기 위한 빅데이터용 서버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 낸드 플래시가 들어가는 서버용 SSD와 서버 D램 수요의 급성장도 기대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폰 고용량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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