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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보고 미국인 아내도 펑펑 울어”

입력 : 2017-01-15 19:06:15 수정 : 2017-01-15 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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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의 1년 되는 지난달 28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정대협 응원”
미국서 1000달러 보낸 함형욱씨
최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페이팔을 통해 미국에서 1000달러가 들어왔다. 공교롭게 기부자가 해당 금액을 송금한 날은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맺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인 지난해 12월 28일이었다. 기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에 사는 함형욱·제니퍼 부부. 미국에서 온 1000달러의 사연이 궁금해진 정대협 측이 정중히 기부 이유를 물었더니 함씨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15일 정대협이 공개한 이메일에서 함씨는 “미국인 아내인 제니퍼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보여주었는데, 한국말을 모르는 아내가 한참을 울었다”고 밝혔다. 함씨는 “천성이 게을러 마음속으로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에만 그치다가 정대협 페이팔 후원을 발견하고 조그만 도움이나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씨는 메일에서 정부가 강행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했다. 그는 “사기극에 가까운 한·일 정부간 합의는 저와 제 아내에게 절망을 안겨 줬다”며 “합의를 반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합의를 강요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오바마 행정부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런데 할머니들의 절망감과 분노가 어떠하실지 짐작조차 어렵다”고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이어 “할머니들과 정대협이 힘 잃지 않고 건강하시길 응원한다”며 “한·일 정부 간 합의가 파기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이 이뤄지는 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정대협 관계자는 “기부자들에게 감사 메일을 드리는데 이번에는 그 사연이 궁금해 여쭤봤더니 그렇게 절절한 내용의 답장이 왔다”며 “액수를 떠나 저희에게 힘이 되는 내용이어서 더욱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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