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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JYJ 김준수의 ‘선행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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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5 20:23:54 수정 : 2017-01-15 2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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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데스노트’가 얘깃거리다. 이름이 적히면 죽는다는 ‘데스노트’를 주운 뒤 신이 되려는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막는 천재 수사관 엘의 두뇌 싸움을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 가수 겸 배우 JYJ 김준수가 엘 역을 맡으면서 국내외 여성 팬들이 대거 몰린다고 한다. 다음달 의경으로 입대하는 그의 고별 공연인 셈이다.

김준수의 입대를 아쉬워하는 팬들은 그의 선행 사례들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2008년부터 해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아드라코리아’가 주관한 ‘사랑의 집짓기’에 성금을 기탁했다. 캄보디아 ‘빌봉’이라는 오지마을은 오래전부터 ‘김준수 마을’로 불린다. 마을 숙원인 학교를 지어주자 주민들이 감사의 표시로 마을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자동심장제세동기 수백 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데스노트가 아니라 ‘선행노트’에 적을 선행 목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선행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김준수는 몇 년 전 지방 공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나비 배지’를 달고 나왔다. 그 후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달 도 안 돼 7000여 개나 팔렸다. 그는 “(유명인의) 영향력을 알게 됐고 이 힘을 좋은 곳에 쓰기로 작정했다”고 회고했다.

아이돌의 선행은 김준수뿐이 아니다. 걸스데이 혜리는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에게 5000만원을 기부했다. 걸그룹 수지도 1000만원을 고향인 광주 북구에 사는 빈곤 가정에 쾌척했다. 수지는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아이유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소식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장래 희망 1순위가 의사, 법관, 과학자에서 연예인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모범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작지 않다. 엄동에 전해진 아이돌의 ‘꽃 소식’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박태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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