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하위 부산 케이티, 갈길 바쁜 오리온에 일격

선두경쟁중인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최하위 부산 케이티에 일격을 당했다.

3위 오리온은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94-78로 무릎을 꿇었다. 21승10패가 된 오리온은 2위 안양 KGC인삼공사(21승 8패)와의 격차가 1경기 차로벌어졌다. 이날 경기가 없는 선두 서울 삼성(22승 8패)과의 격차도 1.5경기로 늘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4연승을 노리던 오리온 쪽이었다. 지난해 12월 7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 이후 발목부상으로 약 1개월을 쉰 뒤 최근 복귀한 애런 헤인즈가 초반부터 득점이 폭발해 오리온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케이티는 2쿼터 종료 직전 41-40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주도권을 놓치지않았다. 4쿼터 막판에는 천대현(6득점)의 3점슛과 리온 윌리엄스(29득점·6리바운드)의 득점이 연속 터지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특히 윌리엄스는 67-67로 맞서던 4쿼터 1분31초쯤 골밑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2분27를 남겨놓고 79-76으로 쫓기자 2점슛을 꽂아넣는 등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케이티는 7승23패가 됐다.

오리온의 주포 헤인즈는 34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회복을 알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헤인즈는 지난 12일 복귀전에선 22분 53초를 뛰며 5점·7리바운드로 부진했고, 1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분 55초간 14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5위 인천 전자랜드는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2득점을 합작한 아이반 아스카(25득점)와 커스버트 빅터(17득점)의 쌍포 활약을 앞세워 82-65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16승15패로 4위 원주 동부(17승13패)와의 격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경기 초반은 LG의 페이스였지만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 LG의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강상재(3점슛 3개포함 14득점)의 연이은 3점포로 점수를 벌렸고, 4쿼터에선 LG의 추격을 아스카의 연속득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LG는 1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서울 SK가 전주 KCC를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경기 시작 후 6분이 지날 때까지 2점밖에 넣지 못하면서 2-13으로 끌려갔지만 3쿼터 시작 후 김선형(23득점·7리바운드)의 3점 플레이와 과감한 골밑 돌파로 44-43,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4쿼터 막판 연속 3점포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0-73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