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7시 50분께 전남 광양시 다압면 A(76·여) 할머니의 주택.
광양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아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이웃 B(57·여)씨는 A 할머니 집을 찾았다.
멀리서부터 탄 냄새를 느끼며 가던 B씨는 A 할머니 집 부엌문 밖으로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새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B씨는 대야로 수차례 물을 부어 서둘러 불을 껐다.
불길이 잡히고 얼마 후 컴컴한 연기가 걷히자 쓰러져 있던 A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A 할머니는 아궁이 앞 출입문을 향해 누운 채 숨져 있었다.
A 할머니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두 차례나 해 지팡이를 짚고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할머니가 입고 있던 나일론 소재의 바지에서는 불이 옮겨붙었던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출입문과 아궁이 높이가 60cm가량 차이가 있어 A 할머니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내려온 A씨 자녀 진술과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시신을 가족에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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