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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복에 롯데 '주춤'…사드 배치 늦춰지나

입력 : 2017-01-16 13:13:13 수정 : 2017-01-16 13: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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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사업 타격 우려…이달 내 부지확보 어려울 듯
軍 관계자 "부지만 확보하면 연내 사드배치엔 문제없어"
중국의 보복 조치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이하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 측이 부지 제공을 앞두고 중국의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사진)의 인근 산이 사드배치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롯데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두 땅의 가치를 산정하는 감정평가 작업도 마무리했다.

국방부에서 사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롯데 측이 이사회를 열어 감정평가액과 교환 계약에 대해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그런데 롯데 측이 이사회 개최를 계속 미루면서 1월 내에 교환 계약을 체결한다는 국방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 측은 17일 국회와 언론에 감정평가액을 공개하자는 국방부 제안에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중국이 최근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 관광과 화장품 등 산업에 대한 보복성 규제에 나서면서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 중국 사업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미 작년 11월 29일부터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보복조치가 가시화되면서 롯데도 고민이 없을 수 없겠지만 이미 결정된 사안인 만큼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계획한 대로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에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달 안에 롯데 측과 교환계약을 체결해 사드를 배치할 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민구 장관까지 나서서 롯데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문상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장관과 신 회장이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후 "한 장관과 신 회장의 접촉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번복했지만, 국방부와 롯데 간의 계약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방부는 롯데 측으로부터 사드 부지를 넘겨받는 절차만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우리 정부의 의지대로 일을 진행할 것이기에 계획한 '연내 사드 배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사드 부지를 확보하면 이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공여하고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 등의 과정을 거쳐 사드가 배치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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