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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장애 아동의 가혹한 현실…학대 대부분은 ‘친부모’

입력 : 2017-01-16 19:26:30 수정 : 2017-01-16 19: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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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67명 신고… 해마다 늘어 / 신체·정서 모두 괴롭힘 가장 많아 / 피해 아동 33% ‘거의 매일’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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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버리고 싶다.”

지적장애 3급인 13세 여아를 키우는 A씨는 이 같은 말을 자주 내뱉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뒤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사실상 아이를 방치했다. 그러던 중 위기청소년들과 어울리던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양육 고통을 호소하며 아이를 정신과병원에 입원시켰다. 이후 아이를 데려간 아버지도 딸의 가출이 이어지자 아이를 정신과병원에 다시 보냈다. 아이는 현재 청소년성매매 피해자시설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부모의 양육 기술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정상적인 아이도 부모로부터 학대받는 경우가 있는데 과잉 행동, 충동 장애, 의사표현 미숙 등을 겪는 장애아동의 현실은 더욱 가혹한 실정이다.

16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학대피해 장애아동 서비스 지원체계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를 당한 장애아동은 2013년 281명에서 2014년 427명, 2015년 467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기준 국내 아동학대 전체 신고 건수인 1만9204건의 2.4%에 달했다. 전체 아동(889만여명) 중 장애아동(7만2583명)의 비율이 0.8%인 점을 고려하면 비장애아동보다 피해 비율이 3배 이상 높다.

피해를 경험한 평균연령은 11.47세로, 이 중 4분의 3이 친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가해자의 43.4%가 아버지, 33.4%가 어머니, 4.9% 친인척, 2.8%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2.1% 계모 등이었다. 삶의 조건이 녹록지 않은 부모일수록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부적절한 양육 태도’(57.0%)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고 양육지식 및 기술부족(53.6%), 스트레스(33.2%), 경제적 어려움(29.5%), 부부 및 가족갈등(28.4%) 등도 학대 원인으로 꼽혔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정서적으로 모두 학대하는 경우가 29.8%로 가장 많았고 △방임(20.6%) △신체적 학대(18.6%) △정서적 학대(11.8%) △성 학대(4.9%) 등의 순이었다. 피해 아동의 33.4%는 ‘거의 매일’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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