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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기득권 누려온 분… 새 대한민국 건설 절박함 없어”

입력 : 2017-01-16 19:02:13 수정 : 2017-01-16 2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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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17일 출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2017년 대선에 나서는 각오와 비전을 담은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한다. 정식 출간을 하루 앞둔 16일 목차 및 일부 내용이 소개된 이 책은 2011년 ‘문재인의 운명’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국가 개조 및 안보·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문답서다.

문 전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대한민국 청사진’을 ‘상식과 정의로 움직이는 나라’로 소개했다. 그는 “정의의 실천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사리사욕에 급급한 현 집권 세력은 가짜 보수, 사이비 보수”라며 새누리당을 비롯한 현 집권 세력을 가짜 보수로 몰아세웠다.

그는 자신이 이룰 정권교체 성격에 대해 “이전까진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해야 하기에 타협적인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 주류 정치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우리가 권력을 갖는다면 기존 권력과 기반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덕성과 역사적 소명의식에 기반한 정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친문·패권 주의’ 시비에 대해 이날 인터넷방송에 출연, “정상적인, 상식적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는 분들이 다 ‘친노·친문’이고 촛불민심인데, 비정상·비상식·반칙특권·부정부패세력이 그런 변화가 두려워 가하는 프레임 공격이 ‘친노·친문 패권’주의”라고 규정했다.

미리 공개된 문 전 대표의 저서 상당 부분은 호남에 대한 연서로도 읽혔다. 그는 “(흥남 철수 후 거제에 정착했던) 아버지가 다닌 장소들이 어딘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여수, 순천, 목포 쪽을 많이 다니셨다. 지금도 여수, 순천, 목포 하면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고 애틋함을 나타냈다.

또 정계 원로 중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회고하며 “이 시대에 만난 정치인, 현실에 뿌리내린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해선 “김대중 대통령을 한 시간 만나면 제가 이야기할 시간은 2,3분인 반면 김영삼 대통령은 만날 때마다 대체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스로는 말을 적게 했다”며 “늘 경청하는 분”으로 회고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 주자에 대해서도 “안희정 지사는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며 포용력 있다. 박원순 시장은 따뜻하고 헌신적이다. 이재명 시장은 선명하고 돌파력 있다. 김부겸 의원은 뚝심이 있고 입담이 좋아 소통능력도 좋다”고 촌평했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득권층 특권을 누려왔던 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최근 논란을 빚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이미 한·미 간 합의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테지만 반드시 거기에 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다음 정부에 넘겨야만 다시 검토할 수 있고, 배치 결정을 하더라도 주변국 설득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차기 정부 원점 재검토론을 고수했다.

책에는 개헌에 대한 의견도 담겼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본다”면서도 “지금 우리의 현실에 맞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평소 소신을 언급한 것이며 공약은 여전히 4년 중임제”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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