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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때리기' 효과… 아베 지지율 76%

입력 : 2017-01-16 19:41:11 수정 : 2017-01-16 21: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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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2개월 만에 최고 / ‘위안부 때리기’ 국민에 긍정 평가/ 작년 말 잇단 정책·외교 실패 만회
‘위안부 때리기’ 효과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율이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TBS의 지역네트워크 채널 JNN이 1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내각의 지지율은 67%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은 ‘위안부 때리기’가 일본 국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는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를 지난 9일 일시귀국시켰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고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76%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14%)는 응답을 압도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도 전날 규슈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의 강경 대응에 대해 “합의라는 한·일 간 약속이 일방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한정돼 있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고 정부 편을 들었다. 민진당은 아베정권의 헌법 개정 추진 등 보수화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해 왔지만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임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강경 대응으로 아베정권은 지난해 말 잇따른 정책 실패와 외교 실패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만회했다. 지난달 17∼18일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 아베내각의 지지율은 54.8%로 전월 대비 5.9%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15∼16일 러·일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이 전혀 없었던 점과 임시국회에서 집권 자민당이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안을 강행 통과시킨 것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시 귀국 중인 나가미네 대사의 한국 복귀는 해외 순방 중인 아베 총리가 귀국하는 17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귀국한 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과 협의를 거쳐 나가미네 대사를 서울로 귀임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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