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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하늘에 날벼락'… 키르기스 마을 '아비규환' 최소 3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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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6 23:24:32 수정 : 2017-01-16 23: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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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적의 화물 항공기가 1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인근의 민가에 추락, 최소 37명이 숨졌다. 홍콩을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 보잉 747 기종의 화물기는 짙은 안개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다 이날 오전 중간 기착지인 비슈케크의 마나스 국제공항 인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사진은 이날 비슈케크 인근 주거지역에서 추락한 터키 화물기의 잔해 속에서 키르기스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1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인근 마을에 터키 화물기가 추락해 민가를 덮치면서 조종사와 승무원,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숨졌다.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홍콩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운항하던 터키 민간 화물 항공기가 비슈케크의 마나스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조종사 과실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1분 비슈케크에서 약 25㎞ 떨어진 다차 지역에 화물을 실은 보잉 747기가 추락했다. 마나스 공항을 몇 ㎞ 앞두고 뿌연 안개 속에서 추락한 화물기가 민가를 덮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홍콩을 출발해 이스탄불로 향하던 터키 민간화물 항공사 ACT 에어라인스(Airlines)의 화물기는 이날 짙은 안개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다 중간 기착지인 마나스 공항 인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화물기 추락 현장의 집들은 집중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하게 파괴됐다. 불이 붙은 주택들에서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솟아올랐다.

영국 BBC방송은 “짙은 연기 때문에 현장 시계가 나쁘다”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현장 영상과 사진을 소개했다. 짧은 영상 속의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엔진 등 형체만 남은 화물기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사고 당시 처참했던 순간을 증명했다. 회색의 단층 벽돌집 크기에 맞먹는 기체 파편이 지붕을 뚫고 지나간 사진도 있다.

AFP통신은 키르기스스탄 당국을 인용, 가옥 43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맞은 마을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키르기스스탄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화물기에 탑승한 조종사·승무원 등 4명을 포함해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집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마을 주민 상당수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피해자가 더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에 “비행기가 집이 있는 곳으로 추락해 어린이 등 일가족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마을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시간에 변을 당했다”며 마을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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