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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당신들 있어 검찰청 온도가 올라갑니다!

입력 : 2017-01-17 13:58:00 수정 : 2017-01-17 13: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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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2016 올해의 따뜻한 검찰인' 선정·발표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는 광주지검 목포지청 김혜경(35·사법연수원 42기) 검사, 창원지검 통영지청 홍현준(33·〃 42기) 검사, 대구지검 의성지청 장준혁(36·변호사시험 1회) 검사, 대구지검 서부지청 김민규(32·〃 3회) 공익법무관, 서울동부지검 권은구(44) 수사관 5명을 ‘2016년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시상은 그동안 검찰공무원의 비위를 심의해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해 온 대검 감찰위원회가 주관한 점이 뜻깊다. 감찰위는 2015년 4월부터 운영 중인 ‘미담과 칭찬’ 게시판에 민원이들이 올린 칭찬의 글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홍현준 검사(왼쪽)와 김혜경 검사.
김혜경 검사는 4년간 소년범, 20대 초반 피의자들에게 200여권의 책을 선물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검사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등의 책에 ‘오랫동안 꿈을 그린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글귀를 기재해 소년범과 20대 피의자들에게 주면서 “꿈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피의자들은 김 검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책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자신의 스승과 같은 분이어서 편지를 보냅니다”, “검사님께서 바쁘실텐데 철없는 수용자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내 줘 감사합니다. 검사님이 보내준 책 때문에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다른 심리학 책도 선물해 줘 감사합니다” 등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김 검사는 피의자들이 독후감 등 편지를 보내오면 다시 책을 보내주고 직접 답장도 적어 주기도 하여, 사건 처리뿐 아니라 피의자들의 인격적 소양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홍현준 검사는 사건관계인 등에 대한 따뜻한 조언과 배려에 가장 많은 감사 편지를 받은 주인공이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범죄 피해자, 피의자들로부터 깊은 배려와 따뜻한 말, 신뢰감 있는 수사에 감사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12건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특히 친딸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모친이 “딸이 말을 안 들어 산에 두고 내려왔는데 잃어버렸다”고 변명하자 허구성을 설득하고 심리를 안정시킨 뒤 피의자와 공범의 범행을 밝혀냈다. 피의자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후 홍 검사에게 “죄를 밝히고 새로운 마음으로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줘 고맙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또 함바식당 경비 5000만원을 사기당한 피해자 관련 사건에서 피해 사실을 차분하게 경청하고 피의자의 죄를 엄히 추궁한 뒤 피해자로부터 “죽음까지 시도할 만큼 힘겹고 원통했는데 범죄사실을 명확히 밝혀내는 등 직분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왼쪽부터 장준혁 검사, 김민규 공익법무관, 권은구 수사관.
 장준혁 검사는 의사 출신 검사로 임명 당시부터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끈질긴 수사로 22개월 아기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의사 출신 검사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당시 그는 22개월 된 아기의 의료사고 사망사건을 맡아 방사선 검사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의무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의사와 간호사의 의료과실을 입증했다. 그 결과 폐부종이 나타난 22개월 아기에게 되레 심장에 부담이 가는 수액과 진정수면제를 투여한 주치의 등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기의 부모는 장 검사에게 “의료지식이 없던 저희 부부는 어려운 의학용어를 공부하며 의료사고 단체 및 변호사 사무실을 전전해야 했다”면서 “의사 등을 법의 심판대에 세운 검사님의 노고에 진심을 담아 깊이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보냈다.

대검 관계자는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사에 임한 점이 감찰위원회에서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김민규 공익법무관은 가정학대 피해 학생들의 인생 멘토로 매주 1회 학습지도를 실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법무관은 2014년부터 피해자지원 법무담당관으로 근무를 시작해 2015년도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사회복지 지식을 업무에 활용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아동학대 관리회의에서 대구남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알게 되어 자발적으로 그해 11월까지 6개월간 매주 1회 퇴근 후 아동보호기관을 방문하여 2시간씩 가정학대 피해 청소년들의 학업을 지도하고 간식과 학용품을 후원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상담원과 아이들이 감사 편지 4통을 보냈다. 아이들은 편지에 “제자로서 너무 존경했고 항상 고생하셨어요”, “제 꿈이 검사로 정해졌어요. 공부는 잘 못하지만 노력해 보려구요” 등 글을 적었다.

상담원들도 김 법무관에게 “마음의 상처가 큰 아이들이 법무관님을 보고 자신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계획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넘어 인생의 멘토가 되어줬다” 등 감사 편지를 보냈다.

대검 관계자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도 닫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눈높이에 맞춰 공부 지도뿐 아니라 인생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며 “희망을 찾지 못한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권은구 수사관은 친절한 응대로 민원인들로부터 59통의 감사 카드가 답지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6년 서울동부지검 민원실에 근무하며 한 해 동안 그린카드 59매, 친절직원 검사장 격려 3회를 받는 등 최고의 친절 직원으로 손꼽혔다.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이 임박해 기록열람등사 등을 위해 찾은 민원인에게 겸손하게 대하고 민원인 눈높이에 맞게 관련 설명을 잘 해줘 불편함 없이 민원 업무를 처리했다.

서울동부지검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권 수사관에게 “다른 검찰청도 다녀 보았지만 동부지검이 최고로 친절하고 일처리도 잘한다”, “50여년 살았지만 대한민국에 이렇게 훌륭하고 친절한 직원은 처음 봤다”, “너무나 감격했고 개인적으로 용돈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등 내용의 카드를 보냈다.

대검은 “이번에 선정한 이들은 모두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특별히 보살펴 줌으로써 따뜻한 검찰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검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해와 공감, 선행과 친절을 보여준 구성원들에게 매년 ‘따뜻한 검찰인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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