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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양부모가 되어주세요"

입력 : 2017-01-18 10:51:13 수정 : 2017-02-10 1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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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을 대신해 아들을 돌봐줄 양부모를 찾던 한 남성의 사연이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로건은 새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암)을 앓던 닉 로즈(40)씨.
그는 아들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항암 치료를 견뎌 왔지만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력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어야만 했던 그는 자신도 걱정됐지만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게 될 아들 로건(4)의 미래를 고민하게 되고, 죽기 전 자신을 대신해 아이를 돌봐줄 가족을 찾아주는 데 마지막 남은 힘을 쏟게 된다.

아이를 낳고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홀로 아들을 돌봐온 그는 아들에게 유일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닉은 아들이 자신 없는 세상에서도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자라길 원했다. 또 자신의 눈으로 아들을 사랑으로 돌봐 줄 새 가족을 보고 싶어 했다.

그는 고된 치료 일정에도 아들 로건을 입양해 줄 가족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약 두 달여 간의 노력 끝에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로건을 자신처럼 아끼고 돌봐줄 양부모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고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닉의 지인은 “그에게 아들은 삶 그 자체였다”며 “아들을 위해 양부모를 찾는 일에 남은 시간을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하늘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의 양부모와 인사한 후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한편 현재 로건은 새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안타까운 부자의 소식이 전해져 학비 등을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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