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호성·최순실,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하루 3번꼴’ 연락했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7-01-18 19:31:52 수정 : 2017-01-18 22:04: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화 895번·문자는 1197번 / 최씨에 박 대통령 연설문 보낸 후 “보냈습니다” 확인 문자만 237번 / “태블릿 속 문건 내가 보내” 인정 / 박 대통령과 공모 관계 부인 “최씨 의견 반영할 건 하라고 해… 구체적으로 지시받은 것 없다” / 장관 인선 발표안도 사전 유출
'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가까이 2092차례나 통화 및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이 종종 비문으로 발표돼 정 전 비서관에게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진술도 공개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이 (개별 문건 유출에 대한) 구체적 전달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다”며 박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부인했다.

◆최·정, 하루 3번 꼴로 연락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그와 최씨 간 통신 내역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가량 2092차례나 연락을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였다. 구체적으로 문자메시지를 1197건 교환했고 통화 횟수는 895차례다. 문자 중에는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자료 등을 이메일로 보낸 뒤 확인 문자를 보낸 것만 237건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문건을 공용 이메일로 발송한 직후 최씨에게 ‘보냈습니다’ 등의 문자를 발송하고 최씨는 그걸 받아 수정한 뒤 정 전 비서관에게 다시 보낸 다음 ‘보세요’라는 문자를 전송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문건을 받아봤음을 뒷받침하는 전·현직 청와대 직원들의 진술을 제시했다.

조인근(54)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연설문이 어법에 어긋난 비문으로 발표된 사례가 종종 있어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전추(37) 행정관도 “최씨가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표를 보유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15일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건 유출은 최씨 의견 청취용, 대통령 공모 안해”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 장·차관과 감사원장, 국정원장 등 고위직 인선자료와 인선발표안 관련 자료를 사전에 최씨에게 보냈다. “최씨 의견을 들어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는 “최씨가 최종 의견을 주면 대통령에게 그대로 보고했고, 최씨 의견 반영 여부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공판에서도 “대통령께서 ‘최씨 의견을 들어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맞다”며 “대통령이 ‘말씀자료’ 같은 경우 최씨의 의견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해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서 문건 유출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개별 문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건 아니다”며 박 대통령과의 문건 유출 공모 관계를 부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소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온 태블릿PC도 최씨의 것임을 입증하는 진술을 했다. 검찰 조서를 보면 그는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에 담긴 문건은 내가 최씨에게 보낸 게 맞고 최씨 이외의 사람에게는 해당 문건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도 “2012년과 2013년 최씨가 독일에 체류할 때 해당 태블릿PC가 독일에서 사용된 사실을 포렌식으로 밝혀냈다”고 거들었다. 정 전 비서관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며 “태블릿PC 감정 신청의 철회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밝혔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