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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최순실 모른다" 했지만… 알고도 모른척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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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8 19:38:52 수정 : 2017-01-18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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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의 주역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정말 모르는 사이일까. 두 사람이 그런 척한 것뿐이란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해 초 K스포츠재단(이하 K재단) 출범 직후 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과 안 전 수석이 수차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정 전 총장은 당시 K재단 감사로 내정된 지 얼마 안돼 최순실씨의 지시로 재무이사를 맡았고 이후 안 전 수석과 통화에서 ‘K재단 일을 지시하는 여자 분이 시켰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은 ‘그 여자가 누구냐’고 되묻고는 전화를 끊었다. 정 전 총장은 안 전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씨를 염두에 두고 ‘K재단 운영의 가이드라인을 지시하는 여자 분’ 이야기를 꺼냈으나 안 전 수석은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만 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의 이런 반응이 최씨의 존재와 국정농단을 알고 있었던 그가 최씨와 거리를 두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실제 검찰이 최근 법정에서 공개한 안 전 수석과 정동춘 K재단 이사장의 지난해 10월13일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두 사람은 K재단 통폐합 문제를 논의하며 최씨를 의미하는 ‘최 여사’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서 “정 이사장이 ‘최 여사’라고 해 나도 같은 말을 썼을 뿐”이라는 식의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최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줄곧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이 압수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단독 면담을 앞두고 ‘삼성 건(件) 완료. 최’라고 적힌 메시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지시만 따랐을 뿐’이라는 안 전 수석의 주장과 달리 그가 최씨와 사전에 알았고 국정농단 과정에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범행의 고의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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