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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호성이 매일 세 번 연락했다는데도 발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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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9 01:15:55 수정 : 2017-01-19 01: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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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순실씨와 2년간 2000회가 넘는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 동안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전화 895회, 문자메시지 1197회 등 통화내역은 총 2092회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루에 3번꼴로 연락한 셈이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순한 의견 개진 차원을 넘어서는 역할을 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큰 틀에서 박 대통령의 의견을 따라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하고 정정하는 절차를 거친 것을 인정한다”면서 “대통령이 최씨의 의견을 듣고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보낸 태블릿PC 저장 문건에는 정부조직도 인선안, 인사자료, 대통령의 부처별 지시사항 등이 들어 있었다. 한·미 정상회담, 일본 총리 및 중국 주석 등과의 전화통화 자료, 국무장관 접견자료 등 외교 기밀문건도 포함됐다고 한다. 최씨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오랫동안 국정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 전 비서관이 진상을 털어놓고 있는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발뺌해선 안 된다. 최씨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공개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모른다’는 말을 130번 넘게 했다. ‘기억이 안 난다’ ‘아니다’라는 답변도 각각 50번, 30번이나 됐다. 그제 공판에서 최씨 측은 삼성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 등에 대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이 늦어도 2월 초까지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히자 일정을 조율해 응하겠다고 했다. 특검 조사에 응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박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서 그간의 모든 의혹을 낱낱이 털어놓아야 한다. 또다시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한다면 의혹만 부풀릴 뿐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역사 앞에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정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대한민국이 한 걸음 전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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