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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도 축하 공연도 ‘단출’… 분위기 처진 대관식

입력 : 2017-01-18 18:53:08 수정 : 2017-01-18 2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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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취임식 ‘화려한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출신의 검소한 대통령 취임식.’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건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현지시간 2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축제 분위기가 달궈지지 않고 있다. 초호화 호텔과 전세기를 보유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백악관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트럼프가 취임식엔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19일 밤 워싱턴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링컨 기념관에서 열리는 콘서트홀 연설을 통해 공식 취임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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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당일 일련의 행사를 거쳐 21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개최되는 국가기도회 참석으로 사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취임식 행사에는 70만~90만명이 찾을 것으로 경찰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18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미 언론은 대부분 ‘트럼프 대관식’이 절제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세부 일정을 공지하지 않고 있지만, 공식 일정과 내용을 모두 줄였다. 8년 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공식 행사는 닷새에 걸쳐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사흘에 끝낸다. 취임식 당일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1시간 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퍼레이드에서 대통령의 의전 차량 ‘캐딜락 원’을 타고 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움직인다. GM이 제작해 납품한 새로운 의전차량의 별칭은 짐승을 뜻하는 ‘비스트’이다. 정오에 시작될 취임 선서는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 짧게 끝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취임식 당일 무도회장 방문 횟수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은 평균 10차례 무도회장을 찾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3곳만 찾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7년 재선에 성공한 뒤 취임 선서 후 찾은 무도회장은 14곳에 달했다.

‘반쪽’까지는 아니지만, 축하 분위기 자체를 못마땅해하는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대부분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런 흐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취임식을 전후해 경찰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워싱턴 지역 시위만 27건에 달한다. 미국 전역에서는 수백 건의 시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이튿날인 21일 예정된 ‘여성들의 행진’에는 진보단체 200여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이 시위에만 20만명 넘게 참가할 것으로 경찰당국은 보고 있다.

정치인과 팝가수들의 취임식 보이콧도 행사의 냉기를 더하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의 정체성을 부인하며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민주당 의원 숫자는 60명을 이날까지 돌파할 태세다. 트럼프 정부 탄생을 달가워하지 않기는 인기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취임식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래 인기 연예인이 출동해 축하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흥을 돋웠던 비욘세와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은 고사하고, 준비위원회로부터 축가 요청을 받은 가수들마저 대거 불참하기로 했다.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 현장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이래저래 지난해 대선 직후 그가 예고했던 수많은 인파 속에 치러질 ‘특별하고 멋진 행사’는 불가능해 보인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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