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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대우조선해양…새해 들어 다시 노사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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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1 12:00:00 수정 : 2017-01-21 1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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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노사관계가 새해 들어 심상찮다.

조직 슬림화를 명분으로 한 사측의 '분사' 방침에 노조가 대립각을 세우며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연말 업무연락을 통해 노조에 분사추진계획을 통보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장비 운용 등 간접 지원파트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외주 형태로 맡기는 형태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생산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직은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게 사측의 판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 측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분사 작업을 통해 현재 1만2000여명 수준인 원청 인력을 1만명 미만 수준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채권단의 요구사항기도 하다.

반면 노조는 노동조합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분사 시 노조 조직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분사는 위장도급이며, 또다른 구조조정의 시작이라고 규정하고 분사 저지를 올해 투쟁의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다. 노조는 9일부터 간접 지원직 10개 부서 소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장 투쟁동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앞서 두차례에 걸쳐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 탓에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확약서에는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저해하는 파업등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입장에선 손, 발을 묶은 일종의 '족쇄'다.

사 측이 분사 등 인적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이를 무시하고 강경 투쟁에 나설수도 있지만 경영 자금 지원 중단 등 감내해야 할 부담이 크다. 자칫 노조 때문에 대우가 다시 곤경에 처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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