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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나고 자란 '울산 출신 연어', 다시 고향에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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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1 10:23:51 수정 : 2017-01-21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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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태어난 첫 ‘울산 연어’들이 자라고 있다.

20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태화강생태관 배양장에서 부화가 시작됐다. 11월 울산의 도심 하천 태화강으로 돌아온 어미 연어 120마리에게서 채란, 수정한 알들이다. 생태관은 5만5000여개의 알을 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생태관의 배양팀은 수정시킨 알들에서 이물질을 걷어내는 세정작업을 거쳐, 녹차추출물로 만든 약재를 이용해 30분간 약욕까지 시키며 부화에 정성을 쏟았다.

2만5000여마리의 치어는 아직 부화기 속에 있고, 일찍 부화과정을 마친 치어들은 이미 수조 속으로 옮겨져 몸집을 키우고 있다. 2~3㎝ 크기로 자란 연어는 2000여마리이다. 부화기 속에 있는 치어들도 3~4주가 지나면 완전한 치어의 모습을 갖춰 수조로 옮겨진다.

그동안 울산에는 자체 연어 부화시설이 없어 경남 밀양 민물고기연구센터와 강원도 양양연어사업소에서 치어를 가져와 방류해왔다. ‘울산 출신 연어’는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배양시설을 갖춘 태화강생태관이 문을 열면서 울산 출신 연어의 공급이 가능해졌다. 태화강생태관은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공원 1만194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959㎡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실과 체험장, 배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연어 관련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사업비 155억원이 쓰였다.

생태관의 연어 부화·배양장에는 15t규모의 수조 5개가 설치돼 있다. 알에서부터 어린 연어 성장까지 살필 수 있다. 배양장 바깥에 있는 20t짜리 수조 3개와 11t 수조 4개는 어미 연어를 관찰하고, 방류전 어린 연어의 자연환경 적응공간으로 활용된다.

태화강 어미 연어로부터 태어난 어린 연어들은 몸길이가 5~7㎝쯤 자라는 오는 3월 중순쯤 방류돼 어미가 돌아왔던 길을 따라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태화강생태관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2019년쯤에는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울산 연어’를 도심 하천인 태화강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에는 2003년부터 14년째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 2003년 5마리가 회귀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614마리, 2014년에 1827마리가 회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12월에는 태화강에서 연어의 자연 부화현장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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