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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청탁수첩' 의혹 간부 인사에 ‘당혹’

입력 : 2017-01-20 14:49:33 수정 : 2017-01-20 1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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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무 당시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청탁수첩’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던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치안감)이 갑작스럽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으로 전보되자 경기남부청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치안 1번지’인 경기도 치안 2인자 자리에 문책 간부를 발령한 것에 대해 경찰 내부에선 자존심 상한다는 의견과 통상 감찰조사 대상자는 직위해제 후 조사를 벌이는 관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박 국장을 경기남부청 차장에, 강인철 경기남부청 차장을 중앙경찰학교장에, 장향진 중앙경찰학교장을 본청 경비국장에 내정하는 치안감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박 국장은 최근 모 방송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작성한 업무노트 11장이 공개돼 경찰 인사에 청와대 등 안팎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업무노트는 박 국장이 경무관 시절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재직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이달 10일 감찰에 착수, 박 국장과 노트에 언급된 이들을 상대로 인사 관련 전화통화 경위와 내용, 부적절한 인사청탁 여부, 이들의 통화가 실제 경찰인사에 영향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감찰조사를 받는 박 국장을 경기남부청 차장에 앉히자 경기지역 경찰관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남부청 한 간부 경찰관은 “치안 1번지인 경기도에, 논란에 휩싸인 고위 인사를 부기관장 자리에 앉히는 것은 경기도를 무시한 처사로 보인다”며 “전국 치안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경기도에선 매년 경무관 1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사에도 차별받는데 이번 문책성 인사는 더더욱 힘 빠지는 처사”라고 말했다.

수원=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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