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왕조 자존심 지킨 왕자 이우… 그의 파란만장한 삶

입력 : 2017-01-21 03:00:00 수정 : 2017-02-01 13:25: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차은라 지음/끌레마/각 1만3000원
이우왕자1·2/차은라 지음/끌레마/각 1만3000원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 의친왕의 차남이자 덕혜옹주의 조카인 그는 일제에 저항하며 조선왕조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인물이다.

이우왕자는 11살의 나이로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군사학교에서도 당당하게 조선말을 쓰고 조선노래를 불렀다. 또 일본여성과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일제의 압박을 이겨내고, 조선여성과의 혼인을 치렀다.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한 의친왕의 저항정신을 이어받아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우왕자는 독립 후 민중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꿨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간절히 바라던 조국의 독립을 눈앞에 두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피폭돼 서른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 8월15일 조선이 광복을 맞은 날, 이우왕자의 장례가 치러졌다. 이우왕자의 비극적인 삶은 일본인 부무관마저 뒤따라 목숨을 끊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저자는 이우왕자의 인물성과 드라마틱한 삶에 매료돼 5년간 한국과 일본의 사료를 조사하고 답사했다. 그중 일본에서 제작한 ‘민족의 해협’과 ‘항일-한일병합의 그림자’라는 다큐멘터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들을 찾아 소설화했다. 또 이우왕자가 일본 군사학교를 다니던 시절, 유일한 한국인 동기가 쓴 책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바로 전날, 이우왕자의 행적과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도 풀어냈다.

소설에는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대상에서 일제에 협력하며 안락한 삶을 누리던 사람들, 일제의 핍박 속에서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 조선민중, 그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사람들의 다양한 초상이 등장한다. 또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경성의 역동적인 모습과 풍경들도 그려진다. 경성여고에 다니는 여학생들과 신여성들의 생활상, 친일파들의 기회주의적 삶의 행태 등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저자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독립군의 딸 정희를 가상의 인물로 그려낸다.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희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품고 아버지를 따라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정희는 이우왕자와 강한 교감과 연대감을 나누며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펼친다. 이우왕자와 마음을 나누는 정희는 민족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신념으로 묘사된다. 정희의 마지막 모습은 실제 독립운동가들이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