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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심 끝 사드 '대승적 결단'… 배치 속도 낼 듯

입력 : 2017-01-20 18:37:27 수정 : 2017-01-20 18: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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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 사드 부지로 교환 승인키로/중 보복 우려에도 안보 고려 약속 이행/한·미 당국, 7월 배치 목표로 속도 낼 듯 롯데그룹이 고심 끝에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키로 했다. 중국 내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그룹 내부의 우려가 컸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약속을 이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한·미가 합의한 대로 사드 배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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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위 관계자는 20일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 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정 평가에 따라 같은 가치의 땅과 교환이 이뤄질 것이고, 우리가 받는 남양주 군부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충분히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인 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으로,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 개최에 앞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정밀하게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을 집중적으로 지적받고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와 임원들이 배임 혐의로 기소된 만큼, 롯데로서는 절차상이나 내용상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할 처지다.

부지 문제를 둘러싼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한·미 양국 간 사드 배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7월 한국에 사드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 정부가 미군의 사드 한국 배치를 7월까지 완료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시작했다”며 “이는 12월 예정됐던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이르면 이번 봄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압력을 높이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는 7월까지 배치 완료를 요구한 주한미군 요청으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내 강연회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중국이 항저우(杭州)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끝낸 지난해 9월부터 경색된 외교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 정국이 혼란스러워진 지난해 가을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한국 차기 정권에 맡겨야 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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