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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생생한 병영 생활' 실감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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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1 20:00:00 수정 : 2017-01-21 1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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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소재 영화·방송 인기 왜
애국심, 의무, 희생, 헌신, 용기….

군인을 군인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 군인정신의 근간 덕목. 과거에는 군부대를 직접 방문하거나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장병의 행진을 통해서만 대중이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엔 몇 년 동안 밀리터리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유행하면서 대중문화에서도 군 관련 콘텐츠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다수의 대중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자들 입장에서 군대는 훌륭한 소재다.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지속하는 안보적 특수성에 더해 상당수 남성이 군 복무를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군대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은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군대와 군인의 모습을 보며 군 생활을 반추한다. 군 입대를 앞둔 청년에게는 일종의 예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성은 멋진 군복을 입은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에 열광한다. 애국심이나 헌신 등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이 더해지면 히트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한 예비역 육군 대령은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영 당시 딸이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를 정말 좋아했다”며 “실제 군대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딸 때문에 드라마를 함께 봐야 했다”고 털어놨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군대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제작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대중이 정보를 접할 통로가 제한적이었던 시절에는 ‘배달의 기수’처럼 군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의 흥행을 보장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대중이 접하는 정보가 늘어나고 밀리터리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군을 소재로 하면서도 대중이 꿈꾸는 판타지를 극대화하거나, 거꾸로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는 등 제작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리얼리티가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면 군 당국의 장비·장소 제공, 고증 자문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군의 협조를 받아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과정에서 군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지나친 애국주의 강조나 병영 미화도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태양의 후예와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제작을 지원한 육군 정훈공보실 김종도 중령은 “군을 비하·왜곡하는 등 군의 명예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작품의 제작은 지원할 수 없다”면서도 “제작사·방송사와 긴밀한 조율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가면서 병영의 모습도 올바르게 투영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대중이 접하는 정보가 늘어나고 밀리터리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군을 소재로 하면서도 대중이 꿈꾸는 판타지를 극대화하거나, 거꾸로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는 등 제작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리얼리티가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면 군 당국의 장비·장소 제공, 고증 자문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군의 협조를 받아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과정에서 군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지나친 애국주의 강조나 병영 미화도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태양의 후예와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제작을 지원한 육군 정훈공보실 김종도 중령은 “군을 비하·왜곡하는 등 군의 명예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작품의 제작은 지원할 수 없다”면서도 “제작사·방송사와 긴밀한 조율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가면서 병영의 모습도 올바르게 투영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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