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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안할거야"…중국 열악한 처우로 의사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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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1 12:02:53 수정 : 2017-01-21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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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을 높이고 국민 건강을 증대시키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복지 계획이 위기에 처했다. 열악한 처우로 의사가 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중국사회에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중국이 5년 내에 현재 의료 인력을 현재의 40% 정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적은 월급과 과도한 업무 때문에 의대 졸업생들 직업 바꾸는 경우 많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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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건강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국민의 평균 수명을 77.3세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인구 1000명당 1.5명에 해당하는 의사 수를 1000명당 2명으로 늘리고자 한다. 브라질과 영국의 의료 인력은 인구 1000명당 각기 1.9명과 2.8명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또 최근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철회하고 자녀 2명까지 허용하면서 늘어난 산부인과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산과전문의와 산파를 14만명까지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조사결과는 의료진의 인력 증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만 국립 양밍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대학에서 2015년까지 10년간 470만명의 의대 졸업생이 배출됐지만 실제 의사가 된 것은 16%에 못미치는 75만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의사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직종에 속한다. 중국에서 의사들의 평균 월급은 720달러다. 안젤라 팬 양밍대 연구원은 “미국의 젊은 의사들(월급)에 비교하면 극도로 불만족스러운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업무 강도 역시 과하다. 중국 의사들은 한시간에 12명이 넘는 환자를 담당해야하고 때로는 치료에 불만족한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가 공격할 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한다.

의사 수의 부족은 시골지역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시골지역에는 외과나 소아과 같은 전문의 50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11년 사이에 절반이 넘는 소아과 전문의가 저임금과 높은 업무 강도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관계자는 “중국 역시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는데다가 암이나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 사태는 보건정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웨이보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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