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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현상' 도드라졌던 아웃사이더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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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1 13:55:16 수정 : 2017-01-21 13: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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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첫날 표정은 역대 대통령의 전통적인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취임 연설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끝났고, 축하객들도 많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의 도드라지는 특징을 꼽아본다.

①‘미국’ 강조한 대선 유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취임연설

미국 우선주의와 일자리 창출, 워싱턴 정치에 대한 비판 기조는 대선 유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취임사에서 ‘아메리칸’(미국의·미국인)을 언급한 횟수만 16차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공화당의 전통적인 외교방식에서 벗어난 고립주의를 내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쳤지만, 자신을 뽑지 않은 유권자의 마음까지 얻는 내용을 연설에 담지 못했다는 평가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마음을 돌릴 만한 취임연설이 아니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취임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초안을 가다듬고 퇴고를 했다는 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이다. 취임연설 시간은 16분으로 전임자들에 비해 아주 짧았다.

②‘워싱턴 구체제’ 비판…취임식장 찾은 전임자들 비판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전임자들은 39대 지미 카터, 42대 빌 클린턴, 43대 조지 W 부시, 44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이름을 거명했지만, 연설 도중에 언급한 대상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에 대해 “워싱턴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 것”이라며 “(그동안) 워싱턴 일부 권력자들이 그들의 힘 때문에 정치인은 부자가 됐고, 권력을 사용했지만 시민은 어려워졌다”고 규정했다. 전임자들을 뭉뚱그려 비판 대상에 올렸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③‘대선 패배자’ 언급하지 않은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뒤늦게 오찬행사에서 거론

전임자들은 관례적으로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은 상대 후보의 이름을 거명하며 통합 행보의 시작을 알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취임식장에서 전임 대통령의 아내이자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름을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취임연설 이후 오찬 행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 영광스러웠다”며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고맙다”로 화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저 두 분을 너무나 존경하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④70대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자녀는 백악관 실세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이민자의 3세로 부동산재벌로 거듭났다. 공직이나 군대 복무 경험은 가지지 않았다. 출마 선언 전에 리얼리티 TV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워싱턴 정치의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취임 당시 나이는 70세로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 가장 많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이민자 출신인 것도 이채롭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차례 결혼했다. 자녀들의 친모는 제각각이다. 막내 아들 배런만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다. 멜라니아는 아들 배런의 교육을 위해 당분간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고 뉴욕 트럼프타워에 머문다.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자녀는 첫째 아내와 사이에서 태어난 이방카 트럼프다. 일정 기간 동안 퍼스트레이디를 대신할 이방카는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가 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⑤취임식 직전부터 반대 시위…이전에 비해 감소한 축하객들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는 18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번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참석했다. 공식 행사 전후에 촬영된 사진에는 빈 자리가 다수 눈에 띈다. 행사장인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인근도 촘촘하게 채워지지 않았다. 사진으로도 이번 취임식 인파가 크게 줄어든 게 확인된다. 시위자들은 늘었다. 취임식이 펼쳐지기 이전부터 도심 주요부의 건물 유리창이 다수 깨졌다. 검은 옷을 입은 무정부주의자들의 시위에 경찰이 최루 가스를 수차례 발포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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