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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앙다문 소년들이 피아노 음에 맞춰 우아한 발레 동작을 이어간다. 10살 안팎, 팔다리도 채 여물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어른 못지않게 진지하다. 방금까지 천진난만하던 장난꾸러기들이 맞나 싶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역을 뽑기 위한 최종 오디션 현장의 풍경이다.
지난 20일 서울 약수동 뮤지컬 하우스 연습실에서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와 마이클을 선정하기 위한 오디션이 열렸다. 빌리 후보는 7명, 마이클 후보는 9명이다. 오디션은 빌리의 발레 연습부터 시작해 탭댄스, 스트릿 댄스, 노래로 이어졌다. 낯선 어른들 앞이어선지 처음에 긴장했던 아이들도 점차 표정이 풀렸다.
20일 서울 약수동 뮤지컬 하우스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에서 소년들이 춤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 공연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빌리와 마이클을 찾는 1·2차 오디션을 이어왔다. 200명가량의 지원자 중에서 뽑힌 아이들은 8개월 동안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9시 춤과 노래, 연기, 체력 훈련을 받았다. 최종 후보 16명 중 오는 3월쯤 각각 4명씩 빌리와 마이클을 발표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뒤 현재까지 1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5개의 영국 올리비에상, 10개의 미국 토니상을 수상했다. 서울에서는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오는 12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7년 만에 다시 오른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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