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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배틀·덩크향연… 뜨거웠던 올스타전

입력 : 2017-01-22 20:54:33 수정 : 2017-01-22 2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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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붙여준 선수들 이름표 눈길
댄스 대회 이어지자 관중들 열광
중부권을 덮친 폭설로 온 도시가 하얗게 변한 충남 천안시. ‘배구특별시’ 천안의 유관순체육관에서 22일 열린 2016~17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는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팬들의 열기가 꽁꽁 언 도시를 녹였다.

팬서비스로 유명한 V리그 올스타전답게 올해도 팬들을 열광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됐다.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는 올스타전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레드카펫 & 소원을 말해봐’가 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정된 팬의 소원을 선수들이 직접 들어주는 시간.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30)과 신영석(30)은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고, V리그의 대표적 콤비 한국전력의 전광인(26)·서재덕(28)은 댄스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영하의 강추위에도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최순실 패러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참가한 여자부 V-스타팀의 김희진(IBK 기업은행·오른쪽)이 한 손에 태블릿 PC를 들고, 선글라스를 쓴 ‘비선 실세’ 장본인 최순실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득점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눈 가리고 덩크’ 케이티 김현민이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안대를 한 채 덩크슛을 넣은 뒤 골대에 매달리고 있다.
KBL 제공
승부가 중요치 않은 올스타전답게 본 경기 역시 화려한 볼거리로 채워졌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 화려한 댄스로 화제를 모은 이다영(21·현대건설)은 올해도 어김없이 유연한 웨이브 댄스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V리그 올스타만의 묘미인 남녀 선수들의 협력 플레이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등에 부착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수들은 사전에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모한 ‘팬들이 붙여준 이름’을 달고 뛰었다. 팬들은 전광인과 서재덕에게는 ‘부럽냐 서재덕’, ‘안부럽다 전광인’이라는 익살스러운 별명을 붙였다. 엄청난 순발력으로 공을 걷어올리는 삼성화재 리베로 부용찬(28)은 ‘부사인 볼트’, “점프를 해서 라면을 먹고 내려올 정도로 체공 시간이 길다”는 김학민(34·대한항공)은 ‘라면 먹고 갈래’라는 별명을 올스타전에서 이름으로 사용했다.

연고지 프로 팀들의 성적이 바닥을 기어 스포츠 열기가 침체되던 부산이 모처럼 들썩였다. 프로 출범 이래 2006∼07시즌(울산)을 빼고 서울에서만 열리던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모처럼 부산에서 개최됐다. 2016∼17시즌 올스타전이 펼쳐진 부산 사직체육관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한쪽을 제외하고 1∼3층까지 관중으로 빼곡히 찼다. 부산 연고의 케이티 팬뿐 아니라 인근 모비스와 LG의 연고지인 울산과 창원에서도 팬들이 대거 찾아온 덕분이다. 이날 1만1700석이 매진돼 한국농구연맹(KBL)은 예정에 없던 입석 티켓을 추가로 판매할 정도였다.

선수들은 올스타전이 재미없다는 오명을 이번에는 벗기 위해 전날부터 발벗고 뛰었다. 서울역에서 120여명의 팬과 KTX를 함께 타고 게임을 하면서 함께 이동했다. 부산에 온 뒤에는 팀마다 한 명씩 나와서 인기 예능프로그램처럼 복면을 쓰고 노래를 열창해 숨겼던 가창력을 뽐냈다. 또 시니어와 주니어 팀으로 나눠 이동인구가 많은 센텀시티와 광복로에서 팬들과 게임을 하고 팬 사인회도 열었다. 특히 이번 시즌 꼴찌 케이티 선수들은 장소를 옮길 때마다 홈팬들의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아 어깨를 폈다.

올스타전 백미로 꼽히는 덩크 콘테스트에서도 케이티 선수의 활약이 이어졌다. 국내 선수 부문 결승에 진출한 김현민(30·케이티)은 1차 시기에서 덩크한 뒤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이 가슴에 꽂혀 있는 칼을 뽑는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2차 시기에서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덩크를 시원하게 꽂아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 선수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117㎏의 거구 마이클 크레익(26·서울 삼성)이 책상을 넘거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뒤 화끈한 덩크슛을 넣었다.

천안=서필웅 기자, 부산=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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