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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 기독교사회복지 포럼 개최

입력 : 2017-01-24 03:00:00 수정 : 2017-01-23 2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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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복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주제로 전문가 토론 등 열려 숭실대 박종삼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기독교 사회복지는 일치와 협력의 중요성을 상기해 가톨릭, 불교, 비기독교 사회복지 기관, 지역사회 내 서비스 기관이나 단체들과도 연합하는 새로운 사회복지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회복지법인 베데스다복지새단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한 ‘기독교사회복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의 2017 한국 기독교사회복지 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복지선교의 개념과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그는 “기독교와 사회복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본질적 개념은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이웃’에게 ‘누군가가 책임을 져 준다’는 것이다”고 전제했다.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숭실대 박종삼 명예교수.
또 “기독교의 경우, 인간의 영혼까지 포함한 ‘전인구원’을 약속하는 것이다”며 “하나의 지구촌, 같은 지역사회와 주민들, 동일한 ‘요 보호대상자’를 상대로 그들의 ‘생명을 지켜주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겠다’는 사회적 약속을 수행한다면 기독교와 사회복지는 연합하고 상호의존하면서 최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복음의 약속을 들고 가난한 지역사회에 들어가는 것조차 주저하고 있고, 동일한 지역사회에서 다른 교회와 공동의 기독교 사회복지 전선을 펼치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회복지기관, 정부의 공공기관과도 기능적 관계를 맺지 못하고 단절돼 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의 각종 불신과 배척으로 채워버린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 성장이 멎고, 개교회주의가 팽배했으며, 대형교회들이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사회선교를 펼쳐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도와 봉사’는 선교의 핵심이 되는 요인으로, 봉사가 전도에 종속된 것이 아니고 ‘봉사’ 자체가 선교의 핵심적 요인들 중 하나다”며 “복음의 선포와 선포된 복음의 실천(봉사)은 반드시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 복지제도, 사회제도 등 모든 것이 자원이다”며 “교회나 기독교인들이 우리나라 사회복지 제도의 모든 혜택을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청지기직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가난한 교회의 한정된 생명자원만 가지고 생명복지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생각은 재검토 돼야 한다는 것. 박 교수는 “세상에 널려 있는 생명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기독교 사회복지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독교 사회복지재단의 특수성과 교회, 사회적 상황에 따라서 미래의 모델이나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창출해 낼 수 있다”며 기독교 사회복지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선교’, ‘에큐메니칼선교’, ‘디아코니아선교’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박 교수는 모든 지역사회의 개신교가 일치해 사회선교를 집행하자는 에큐메니컬 개념에 주목했다. 지역사회 내에 있는 다양한 개신교의 교파, 종단 등으로 인해서 같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들이 힘을 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미래 기독교 사회복지 선교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는 것이다.

그는 “일치와 협력의 개념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의 가난한 생명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개별주의에 빠진 한국교회가 봉사로 하나 돼야 한다”며 “더 나아가 이웃종교, 국가나 일반이 운영하는 사회복지 기관(단체)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기독교사회복지가 이처럼 새로운 ‘에큐메니컬’ 모델을 도입할 때, 개교회는 가난한 이웃의 입장을 생각하는 복지서비스의 제공이라는 차원에서 이러한 ‘연합적 노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사회복지 관련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의 진행은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이준우 교수가 맡았다.

먼저 사회복지법인 베데스다복지재단 양동춘 대표이사는 현재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교회, 목회자들의 편협한 모습이 가득한 한국교회는 이미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에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민족을 구하는 독립운동에 기독교인이 다수 참여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3·1 독립운동 때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 번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제2의 3·1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사회적 약자에게 최대 이익을 주는 것, 우선권을 주는 것이 정의다”며 “정의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디아코니아 선교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2017 한국 기독교사회복지 포럼 전경.

그는 “성경에 디아코니아 실천 원리가 잘 나오고 있는데, 기도와 아가페 사랑을 통한 실천,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하는 실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실천이 돼야 한다”며 “일반 사회복지 시설은 물론, 이웃종교와도 연계·연대하는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회복지법인 성민 유수진 상임이사와 복지선교학교 문병용 교장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기독교사회복지 포럼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 기독교 사회복지의 본질과 문제점 및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진정성 있는 복지선교의 방향을 고민하며, 기독교 사회복지-복지선교의 의미를 절실하게 고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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